그는 차가운 것을 따뜻하게 만들어낸다. 그는 딱딱한 고형물질을 변형해 우리에게 아름다움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을 탄생시킨다. 그래서 그의 머리에서는 늘 명품을 향한 열망의 씨앗을 담아놓고 있다. 그러나 그는 천생 작품밖에 모르는 순수한 소년같은 작가다. 금속공예가 안민석의 작품은 한눈에 반해버릴 만큼 번쩍이는 미감을 담아내고 있다. 오브제가 아닌 실용적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감상하고 품에 안을 수 밖에 없게 한다.“저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일단 머릿속에서 영감이 번뜩이면 크로키를 시
옛부터 차를 담는 차 항아리로 쓰여진 주석차함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안국동 갤러리 일지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주석- 물이석위귀物以錫爲貴’전이 그것. 옛부터 다양한 차도구로 사용되어진 주석은 인류와 오랫동안 함께해온 금속으로 유해물질이 없고, 외부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해 차의 신선도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재료였다. 그런 이유로 인해 옛 차인들은 고급 차 포장 기물로 주석을 사용해왔다. 이번전시에서는 중국 주석제조의 대가인 심존주를 비롯해 청대
함께 차를 나누는 행위 ‘ 다 함께 차차茶 ‘는 인간과 비인간의 소통이다. 하늘의 선물인 찻잎과 기물과 사물들로 구성된 비인간의 세계와 사람이 소통하는 것이다. 차茶는 인간과 비인간(자연과 사물)을 이어주는 미디어이며 이를 나누는 찻자리는 자연스레 하나의 플랫폼이 된다.전시는 통의동 보안여관 신관 지하 2층 ARTSPACE BOAN 3 에서 이루어진다. 참여 작가들의 개별 및 협업으로 이루어진 모듈형 전시로 전시장에 자유롭게 놓여진 테이블은 일종의 ‘ TEA PLATFORM ’ 이 된다. 이 플랫폼 위에 도자기, 금속, 나무, 패브
도예가 이기호, 금소공예가 이상협의 2인전 금도섭金陶燮전이 서울 갤러리 단디에서 오는 3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금도섭金陶燮’. 금속과 흙이라는 자연적 재료와 불이 만나 탄생되는 다양한 사용자 지향적인 기물들이 한 곳에 모여 나름의 울림을 형성하는 것을 담아냈다. 이기호 작가는 작업을 시작할 때 작품의 형태를 정해놓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손의 터치와 흐름에 스스로를 맡기는 편이다. 자유로운 비정형 안에서 우연히 조우하는 자연스러움이야말로 그가 작품 창작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다. 어느 자리에 놓아도
전무후무前無後無. 앞도 없고 뒤도 없다. 나아가고 물러설 곳도 소용없다. 지금 이 순간만이 세워진 송곳 같다. 존재는 늘 불안하고 위태롭다. 그 흔들리는 흔적들이 쌓여 무늬를 만들고 궤적을 만든다. 그러나 그뿐, 마이馬耳에 스쳐가는 봄바람이다. 그냥 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그냥 살아간다. 특별할 것도 그리울 것도 딱히 할 말도 없다. 벗이 찾아오면 반갑고 졸리면 잠을 잔다. 가끔 그대 웃음이 하얗게 빛날 때 물든 가을 여퀴꽃 한줌 꺽어 화병에 담으면 살며시 심쿵거린다. 깊어지는 것들은 갇히기 쉽고 부서지는 것
2000여년 전. 기원전부터 우리 민족이 사용하던 천연 도료가 있다. 세련된 색감과 은은한 광택이 아름다워 귀한 재료로 대접받았다. 뿐만 아니라 방충, 방습, 방수 효과로 기물의 내구성까지 높이는 효과를 낸다. 바로 ‘옻칠’이다.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21세기 옻칠 가구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이돈호 옻칠작품전 ‘일념통천一念通天’이 그것. 장인은 그 사이를 오작교처럼 잇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우리네 가구의 소박하면서 정겨운 조형미
‘찻집’은 한국 고유의 차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입니다. 특히 한국의 멋을 살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하였으며 이를 위해 전통 찻집에 방문 하여 차를 대접 받는 느낌을 형상화했습니다. 패키지는 겉 상자와 내부의 세부 상자들로 구성되었으며 겉 상자는 창호의 모양새와 한지의 종이 질감을 살린 두툼한 종이 상자로 디자인 되었고, 내부 상자들은 각각의 차 종류에 따라 디자인된 삽화가 사용되었습니다. 각각의 삽화들은 차의 종류에 따라 대표되는 찻잎을 메인에 사용하고 고급스러운 레이아웃과 그 위에
오복이라는 말은 『서경』에서 제시한 < 수·부·강녕·유호덕·고종명 > 의 5가지를 가리키며 한국 사람들이 옛부터 즐겨 써온 말로 보통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 때 ‘오복을 갖추었다’라고 말합니다.< 다복다복 >은 지금같이 힘들고 건강을 챙겨야 할 시기에 소중한 가족, 열심히 일한 나에게 ‘오복’을 선물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차에 오복의 의미를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 다복다복 > 을 만들었습니다. 옛 선조들은 늘 차(다도)를 가까이 했고 그 속에서 여유와 편안함을 즐겼습니다. 현대인들도 다복차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
제다체험을 시작으로 차와 차도구등 우리시대 차문화를 맛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하진흥원이 주관하는 프로젝트 2020 공예주간 ‘다함께 차차차’가 오는 22일가지 서울 통의동보안여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야생차밭 조사발굴 및 채엽 제다체험프로그램. 지난 5월 6일부터 7일까지 전남 장성군 야생차밭에서 열린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채엽 제다체험을 했으며 공예가들이 제작한 다구에 차를 우려 마시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공예 차도구전시 및 차회다.
찬 바람이 하늘을 가르자 대충 이어붙인 비닐창문이 덜컥 거린다. 저녁하늘 저편에 새파란 달빛이 대지를 비춘다. 전쟁이라도 난 것일까. 허물어진 담벼락,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콘크리트 조각들 틈사이로 말라깽이 같은 집 두채가 보인다. 오랜 시간 사람이 살지 않은 듯 희미한 불빛조차 없다. 그곳에 먼지투성이 동백꽃이 피어있다. 얼어붙은 땅에 붉은 동백이 나뒹군다. 찬 바람이 부는 그곳에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오랜 시간 끝에 그 달빛 사이로 언덕을 오르는 사내가 있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 사내는 잠시 멈춰서서 뒤를 돌아본다. 그
정갑윤 의원, 이춘석 국회기획재정위원장이 주최하고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회장 고성배)가 주관한 『제7회 정부조달문화상품 국회 특별기획전』이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조달청 후원으로 지난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되었다.이날 정갑윤 국회의원은 “우리 전통공예는 장인의 솜씨와 지혜가 녹아든 살아있는 문화유산이고 세계인의 사랑과 또 다른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세계적인 호평과 달리 계승자를 찾기 힘들어 자칫 명맥이 끊어질 수 있다. 전통공예의 발전과 계승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했다.
국내최초로 향 전문점이 탄생해 화제다. 서울 종로구 윤보선로에 있는 향 전문점 가 그곳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향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곳만 있었다. 향 전문점 는 향 생산에서부터 향도구의 제작 그리고 향도 프로그램은 향에 관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향 전문점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향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테이스팅할 수 있는 인센스 마스터도 함께 한다. 또한 향 전문점 일지는 국내에서 최초로 향 전문 체인점을 추진하고 있다.서울 종로구 윤보선로에 있는 향 전문점
기대했던 대로 였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공예전이 아닌 회화전인듯 했다. 나무를 회화처럼 표현할 수 있다닌 오로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나무결에 무한 반복의 새김을 통해 만들어낸 파동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영혼 깊숙한 폐부를 도려내는듯한 울림이 있다.“나에게 나무는 조각되는 피조물이 아니라 속에 감춰져 있던 본질을 드러내어 우연의 미를 완성시키게 도와주는 뮤즈이다.” 이번전시에서는 조용원 작가만의 무한하고 반복적인 새김으로 나뭇결에 새로운 패턴을 선보인다. 반듯하게 잘려지고 재조합된 나무에 새기는 작업은 2,000년대부터
(사)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회장 고성배)는 지난 2월 2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정부조달업체지정서’ 수여와 함께 제1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올해 사업으로는 나라장터 쇼핑몰 등재를 위한 분기별 선정심사(4회), 제6회 정부조달문화상품공모전, 나라장터엑스포 전시회 등과 MOU체결기관인 행정자치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과 협업으로 한국 공예세계화를 위한 심포지엄 및 국회특별전을 개최할 것을 결정했다.이날 총회에서는 또 문화상품 판로지원과 하도급지킴이 목적으로 협약 맺은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
성낙균 금속공예전이 오는 10월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동 다기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금속공예의 단조, 제물땜, 누금기법 등 45년간의 작업 노하우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금속공예 기법 중 현재는 구사하는 이가 없는 누금기법을 지금까지 작업하고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누금기법이란 정밀한 기계의 스프링으로 활용되는 인동 선에 약 1100℃에 열을 가하면 구체를 형성하는 기법을 뜻한다. 이와 같이 이번 성낙균 다기전에서는 현재는 보기 힘든 기법들의 향연과 우리
조달청(청장 정양호)과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회장 고성배)는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판로지원을 위하여 '제5회 정부조달문화상품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입상작은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http://shopping.g2b.go.kr)에 등록하고,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 가입과 조달청 전통공예품전시관 입점 자격이 부여되며, 유관기관과 연계한 판로 및 홍보지원 및 경영기술, 디자인지도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이번공모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컬링커피맷돌’ (백성기/ 부흥석재) ▲행정자치부장관상 ‘전통기법장신구와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가 주관하고 행정자치부, 문화체육관광부, 조달청, 문화재청이 후원한 ‘제4회 정부조달문화상품 국회특별전’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11.23~24 개최됐다. 이번행사에는 문화재청의 중요무형문화재, 행정자치부의 지역향토명품,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관광명품, 조달청의 나라장터 선정 작가 등 총 50명 장인들이 출품한 300여점의 작품전시와 공예정책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번 특별전을 주최한 정갑윤 국회의원은, 대회사에서 ‘뿌리문화의 활성화와 세계화를 위하여 국회도 도울 일을 찾아보겠다’. 하였으며
충남무형문화재칠장 문재필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충남 논산 해송공예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전통! 그리고 현대, 법고창신의 정신에 대하여’란 주제로 열린다.충남무형문화재로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여는 문재필 칠장은 이번전시에 대해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보급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단장된 해송공예전시관을 기념하는 자리로 우리 전통옻칠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해송공예전시관: 충남 논산시 은진면 살포재길 21. 041-741-9578
그의 옻칠 속에는 곱고 깊은 담색淡色이 담겨있다. 은은한 황금색을 비롯한 온갖 깊은 색감들이 오랜 세월 삭풍에 곰삭인 원목 위에 펼쳐져 있다. 색감들의 화려한 군무가 아름답다. 아파트에도, 한옥에도, 식당에도 그 어느 공간에 놓아도 어울릴 것 같은 아름다운 식탁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천년을 가는 작품,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작품이다."옻칠 공예품은 목공예 제품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습니다. 밑칠을 시작으로 반복적으로 여러 번 옻칠을 해야 고품질의 제품이 되지요. 세심한 안목, 인내, 그리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고루 배려해야 합
그믐밤, 소년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얕은 숨을 내쉰다.'그믐밤에 배를 띄우면 이무기에게 잡혀 먹힐 수 있어. 그날은 강가에 가면 안 된다. 아가야.'할머니의 말소리가 심장을 둥둥 쳐댄다. 오늘따라 사방은 어둡고 별은 유난히 더 또렷하다.'돌아갈까.'주춤 망설이는 사이, 바람이 살랑 귓불을 어루만지고 달아난다.'괜찮을 거야.'소년은 눈을 질끈 감고 나룻배로 다가간다. 나룻배 위에 얌전히 놓여 있는 노를 보자 괜스레 마음이 편해진다. 모래톱 위에 걸쳐져 있는 나룻배를 배로 힘껏 밀어 본다. 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