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앙투아네트 수레국화 컬렉션 .그림 이경남
마리앙투아네트 수레국화 컬렉션 .그림 이경남

그림으로 만나는 차 이야기15

프랑스는 영국과의 교류가 많아서 17세기 중반 다양한 차문화가 연계되어 전파되었지만 커피와 쵸콜릿, 와인 등에 비해 차에 대한 선호도가 영국보다 낮았다. 그러나 영국과 달리 다양한 차를 계절이나 상황에 맞추어 정성껏 우려내는 ‘프렌치 스타일 티French Style Tea’문화가 독특하게 형성되어 있다. 오늘날에도 프랑스는 차를 대하는 세련된 방식과 차를 마시는 예절로 명성이 높다. 또한 꽃과 과일 향을 가미한 가향 블렌드 티와 정교하게 만든 파티스리 (프랑스풍과 벨기에풍의 과자가게, 제빵점), 그리고 차향을 가미한 유명 젤리를 비롯 차를 주 재료로 사용한 요리로 티와 푸드의 페어링 문화가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프렌치 티 French Tea’로 유명하다.

살롱드 테Salon de the

영국이 차를 판매한 시기는 1657년이었지만 프랑스에서는 1639년 마자랑Cardinal Mazarin추기경이 프랑스에서 가장 최초로 차를 마신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다. 프랑스에서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식문화의 발전과 함께 미식의 연장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차문화 개념이 확장 되었다. 18세기 중반부터는 유럽 지역에 유행했던 앵글로마니아(영국 것에 대한 사랑)의 영향으로 프랑스의 귀족과 부유층 사이에 차 음용이 유행했으나 서민층 까지는 확산되지 못했다. 19세기에 들어서서도 부유층에서 조차 차 음용에 대한 관심보다는 카페와 커피의 나라였다. 그러나 19세기 말에 품격을 갖춘 귀부인이 우아한 오후를 보내기 위해 들렀던 공간인 살롱드 테 (티 살롱,티룸)가 등장하면서 차 음용이 중산층으로 조금씩 확대되기 시작했다. 1880년대에 처음 파리에 등장한 티룸인 살롱드 테는 오후 5시의 티타임을 즐기기 위한 곳이었다.

홍차 르네상스

19세기 말 부터 20세기 초에 생겨난 대부분의 살롱드 테는 1970년대 이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다채로운 공간으로 프랑스인의 생활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하여 1980년대 초반부터 프랑스 홍차 문화의 반전이 시작되었다. 1980년대 초반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커피의 대안 음료로 차에 관심을 두면서 홍차 르네상스가 시작된 시기이다. 차 역시도 와인의 나라 답게 차 생산지와 테루아에 주의를 두면서 영국식 밀크티와는 달리 섬세한 맛의 세계에 눈 뜨게 된다.

마리아주프레르나 르팔레데테같은 홍차 회사들의 노력과 프랑스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로 1990년대를 지나면서 밀크티와 티백 위주의 영국 문화와는 확연히 다른 홍차 문화가 등장하였다. 다양한 블렌딩의 가향차와 여러 다원 홍차 판매 목록이 700~800 종 넘게 나타나 홍차의 나라 영국도 놀랄 정도 였다. 프랑스의 차 소비는 미국과 달리 RTD(Ready To Drink)가 아닌 제대로 우린 고급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또한 와인 뿐 아니라 차와 음식의 페어링에 대한 매력을 제대로 발견 하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차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은 어쩌면 프랑스라는 나라의 미식 문화를 바탕으로 한 섬세하고 우아한 티 트렌드의 창출인 듯 하다.

참고문헌

티타임, 헬렌 세이버리,따비, 2021, p.101

차한잔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정은희.오사다 사치코, 이른 아침, 2008,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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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부산여자대학교 이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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