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Tea’와 ‘차Cha’는 어떻게 다를까?

글 그림 부산여자대학교 이경남 글 그림 부산여자대학교 이경남l승인2023.02.15l수정2023.02.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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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용한자 ‘차茶’는 세 개의 다른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 맨 위에는 ‘풀 艸’을 뜻하며 맨 아래는 ‘나무木’ 중간에 ‘사람人’을 넣어 ‘사람이 채취하는 풀과 나무 사이에 나는 약초’를 의미한다. 그림 이경남.

그림으로 만나는 차 이야기 3

통용한자 ‘차茶’는 세 개의 다른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 맨 위에는 ‘풀 艸’을 뜻하며 맨 아래는 ‘나무木’ 중간에 ‘사람人’을 넣어 ‘사람이 채취하는 풀과 나무 사이에 나는 약초’를 의미한다.

차茶의 여러가지 명칭

‘차茶’는 세계 최초의 차에 대한 저술인 육우陸羽의 <다경茶經>에 기록되면서부터 널리 씌어진 명칭이다. 육우가 다경을 저술한 8세기 경 까지는 ‘차茶’라는 글자는 보편적으로 쓰여지지 않았고 씀바귀 ‘도荼’라는 글자로 쓰여졌다. 춘추시대 민요를 중심으로 모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인 <시경 詩經> 에 ‘도荼’자가 7번 나온다. ‘도荼’는 씀바귀를 지칭하기도 하고 ‘차茶’를 지칭하기도 한다. ‘도荼’ 자에서 한 획을 줄여 ‘차茶’로 정형화된 것은 다성茶聖으로 불리우는 육우의 영향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 차의 명칭은 시대와 지역의 방언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육우는 당나라 이전 차 茶의 뜻을 가진 네 종류의 글자를 가(치아)檟 , 설(쉐) 蔎, 명(밍)茗, 천(추안) 荈으로 열거하였다. ‘차싹 명茗’은 중국 한나라(BC206~AD226) 문인들이 많이 사용했던 차의 이름으로 시나 글에 많이 등장한다. 중국 운남성 쪽에서는 차의 발음을 ‘밍’이라고 하는데 , 이 또한 차의 또 다른 옛 이름인 ‘차싹 명茗’이다. 서한 시대 (BC 202~AD 8) 사마상여 (司馬相如 BC179~117) 가 지은 <범장편凡將篇>에서는 차를 ‘천荈’으로 불렀다. 전한의 양웅(揚雄 BC53~AD18)은 저서 <방언方言>에서 ‘차를 설蔎’로 부르고 설 蔎은 향초香草이다’ 라고 하였다.

티벳에서 차의 발음은 ‘쨔’인데 한자 표기는 ‘개오동나무 가檟’이고, 차의 별칭 가운데 하나이다. 또 중국 최초의 사전인 <이아爾雅>에는 고대 중국어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가 檟는 고도苦荼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가 檟’자가 차나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檟 즉 ‘치아’는 광동성에서 차를 의미했으며, 복건성에서는 이것을 ‘테’로 발음하였다. 이렇듯 무역루트가 광동성이냐 복건성이냐에 따라 ‘테’와 ‘차’ 두 가지로 발음이 나누어 졌다. 남북조 시대(420~589)에 이르러 차가 민간에 보급되면서 비로소 ‘차 茶’라는 단어가 등장하였고, 차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당나라의 육우가 세계최초의 차 백과사전인 <다경茶經>을 완성한 이후에야 ‘차 茶’라는 글자가 본격적으로 씌어졌다.

1658년 9월 30일 영국 <정치통신Mericurius Politicus>이라는 신문에는 최초로 차를 홍보하는 광고가 다음과 같이 실렸다. 이 신문광고를 통해서도 당시에 차라는 용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중국인들이 ‘차cha’라고 부르고, 다른 나라에서는 ‘테이tay’ 또는 ‘테te’라고 하는 모든 의사가 인정한 훌륭한 중국음료가 런던의 왕립 거래소 근처에 있는 스위팅 렌츠의 <술탄 여왕의 머리> 커피 하우스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 차의 육로陸路와 해로海路 전파 .그림 이경남

무역 루트에 따라 테Te와 차Cha

차茶는 세계 어디에서도 ‘테te’ 혹은 ‘차cha’ 두 가지로만 불리운다. ‘테’와 ‘차’ 모두 어원은 중국이다. 대부분의 아시아와 아랍국가들은 차cha를 사용하는 반면 유럽 국가들은 포르투갈만 제외하고 티tea 라는 단어를 쓴다. 그 이유는 그 나라로 전파될 때의 무역로가 육로陸路였는지 해로海路를 통해서 였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먼저 해로를 통한 명칭을 살펴보면 1610년 유럽에서 최초로 차를 수입한 네덜란드인들은 ‘Thee’, 미국과 영국은 ‘Tea’, 독일은 ‘Tee’, 덴마크 등 북유럽 쪽은 ‘Te’로 불리운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당시 서 유럽에서 차를 대중화 시켰던 네덜란드를 통해 차를 처음 구입했기 때문에 차를 ‘티Tea’’라고 발음한다.

두 번째는 육로陸路를 통한 전파다. 육로인 실크로드를 통해 아랍상인들은 광동어인 차cha를 전파했다. 당시 중국과 직접 무역이 가능했던 아랍상인들은 육로를 통해 포르투갈등 유럽으로 차 용어와 차를 수출했다. 유럽보다 훨씬 이전인 신라시대에 차가 전래된 우리나라, 일본, 인도 등에서도 ‘차Cha’, 러시아, 터키에서는 ‘차이Chai’로 불리게 되었다.

복건성 ; Te 해로(海路)⇒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광동성 ; Cha 육로(陸路)⇒ 우리나라, 일본, 몽골, 인도, 러시아, 터키, 포르투갈

애프터눈 티나 수많은 종류의 유명 블렌딩 티를 비롯해 장시간에 걸쳐 홍차문화를 만들어 낸 영국을 홍차의 시조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영국에서 차나무 재배 자체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적다. 영국은 식민지였던 인도나 스리랑카에 중국 차나무들 재배해 차를 만들었다. 이렇듯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역사 속에서 전파의 경로를 알려 주기도 한다. 또한 그 나라의 힘을 상상할 수 있는 재미 있는 경로가 되기도 한다. 광동성어인 ‘차Cha’를 사용했던 포르투갈이 복건성어인 ‘테 Te’를 가져 갔던 네덜란드보다 당시에 더 힘이 강했다면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차茶를 ‘티Tea’가 아니라 ‘차Cha’로 부르지 않았을까?

 

.치우 지핑, 다경도설, 이른아침, 2005, p.28

누노메 초후, 중국끽다문화사, 동국대학교출판부, 2011, p.92

차의 세계사,베아트리스 호헤네거, 열린세상, 2012, p.216

티마스터입문, 김민선, 이른아침, 2019, p.19


글 그림 부산여자대학교 이경남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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