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자. 우리차를 마시자. 외치면서도 정녕 내가 내 놓을 수 있는 대안이 없었다. 뛰는 인건비는 당연하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인건비도 건질 수 없는 찻잎을 채취할 노동력도 농촌에는 부족하다. 어린 우전 잎 한 사람당 하루 채취할 수 있는 량이 1kg 도 어렵다. 완성 된 차를 잘 만들려면 네 사람이 하룻밤을 꼬박 세워도 10kg를 만들기 어렵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우리 차의 가격은 당연히 비싸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값싼 차를 찾는 소비자들은 중국 차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역시 잘 못 전해진 정보다. 얼마 전 서울 나들이에 들린 찻집에서 ‘햇백차’ 100g에 23만원에 판매했다. 유기농 철관음 역시 30만원이었다. 우리차를 만들고 연구 하는 사람들이 생각을 달리해야한다는 마음이다. 제대로 만들어 제대로 값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한다.

일본 여행 중에 일본인 집에서 머문 적이 있었다. 그냥 대접에 찻잎을 넣고 숭늉처럼 마셨다. 또 어느 유명하다고 소문 난 동경의 어느 찻집에서 만난 덖음차와 기계로 만든 증제차를 만났다. 유럽 관광객이 제법 있었다. 겨우 세팀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직원이 위생복을 입고 그럴싸한 퍼포먼스로 설명하고 차를 우려냈다. 내가 본 그 풍경은 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차 문화를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올해 우연찮게 청년회장 건우군 인연으로 많은 청년들이 차를 함께 덖는 계기가 있었다. 또 며칠 전 내가 한 달에 한번 펼치는 힐링캠프 스. 치. 우. 다. (스스로 치유하는 우리 다 함께 혹은 차茶)에 참여한 진주 불교청년회 팀들과 밤 세워 차를 덖었다. 참여자들의 반응이 참 좋다. 좋아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청년회장과 생각을 의논했다. 얼마 전에 발족한 <마로청년차연구소>운영에 대해서 즉석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마로청년차연구소>연구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찻잎과 기타 부대비용을 지불하고 직접 차를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으로 <마로청년차연구소>를 운영 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원 자격은 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우리 차를 마시자고 아무리 소리친들 누구하나 귀 기울이지 않는 현실이 답답하다. 내가 먼저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농민도 챙기고,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우리차를 홍보 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대안법이다. 청년들이 차 문화를 가까이 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은 셈이다. 물론 회원 가입 자격은 1인 1구좌다. 올 봄이 다 가지 않았으니 당장에도 가능하다. 마로단차도 가능하다. 단 회원당 생잎 2kg 한정이다. 여러 사람이 참여 할 수 있게 한 대안이기도 하다. 지금은 작업장이 좁고 차 솥도 두개밖에 없어서 한 그룹당 1조 두팀에 5명이 한정이다. 회원이 늘면 가입비로 차 솥도 더 늘리고 작업장도 늘릴 계획이다. 온 세상을 차 향기로 물들이고 싶다. 내년 봄이 기대 되고 기다려진다.

<마로청년차 연구소> 회원 가입 문의 010-3884-1875( 소장 장건우). 010 4554 9077 ( 백운명차문화원 이사장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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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다연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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