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빛 고운 거품, 은은하고 우아한 고려단차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 단차특강 리뷰 이상균 기자l승인2018.07.17l수정2018.07.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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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단차를 우려낼 수 있는 청자차도구를 재현한 하빈요 이명균작가의 청자차도구.

폭염이 내리고 있는 7월 17일 오후 2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매우 특별한 차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고려시대 단차에 대한 특강이 그것. 고려시대 단차특강은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이 주관했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국각지에서 500여명의 방청객이 몰렸다. 그동안 대중들의 외면 속에 치러졌던 차 특강에 비해 폭발적인 관심이었다.

▲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이 재현한 고려단차.

이번특강은 그 형식에서도 파격적이었다. 일방적인 특강이 아닌 강의+탕법재현+단차시음이 함께하는 퍼포먼스도 함께 열렸다. 그 내용 역시 매우 알찼다. 우선 고려 단차 제다법을 공개하고 그 방법대로 직접 제다한 단차를 소개하고 시음을 했다는 점이다.

▲ 고려단차를 굽는 청자화로. 하빈요 이명균작가의 작품.

박동춘 소장은 “고려단차는 제다법에 대한 기록이 없어 당대 다서와 역사서 중국기록등을 참고해 재현했다. 단차는 만들고 우려마시는 방법이 까다로웠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시루에 증기로 쪄낸 찻잎은 누렇게 변하지 않도록 대나무에 펼쳐 뜨거운 기운을 빼준 다음 삼배로 싸고 돌로 눌러 쓴맛을 빼낸다. 나무절구로 찧어내 다연에 갈아서 틀에 눌러 담아 작게 찍어내 따뜻한 온돌에서 말린다. 마실 때는 먼저 단차를 숯불에 구워 풀 냄새를 제거하고 수분을 최대한 없앤다..구운 단차를 빻고 다시 갈아서 나온 찻가루는 비단에 쳐서 가장 고운 가루만을 받아서 합에 담는다. 이 찻가루를 다선으로 격불해 마신다. 이렇게 마시는 것이 당시 고려귀족들이 차를 즐기는 방식이었다. 고려단차는 선명한 초록색 거품을 내는 일본 말차와 달리 연두빛 고운 거품이 난다. 맛도 쓰고 떫은 말차에 비해 훨씬 은은하고 우아하다.”고 밝혔다.

▲ 고려단차를 거르는 비단주머니와 차합.

두 번째는 고려시대 단차를 시음할 수 있는 차도구의 복원이다. 박동춘소장의 제안으로 경기도 여주 하빈요 이명균 도예가가 고려찻잔, 주전자, 차 맷돌등 청자다구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점이다.

▲ 고려단차를 가는 청자맷돌. 하빈요 이명균작가의 재현품.

우리전통 차랄 수 있는 고려 단차와 단차를 마실 수 있는 차도구의 복원은 그동안 우리 차계에서 볼 수 없었던 고증절차를 통해 완벽에 가까운 재현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우리전통차의 우수성에 대한 대중들의 지대한 관심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의 우리 전통차 연구와 발표 그리고 차도구의 재현이 한국 차 발전에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균 기자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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