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울림-7.' 8.3x15.4x15.4cm. 樂邱茶碗 2015. 海棟 楊東燁作
' 어울림-7.' 8.3x15.4x15.4cm. 樂邱茶碗 2015. 海棟 楊東燁作

차를 배우는 사람은 우선 차를 좋아하는 일부터 배워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잘 알게 되고 잘된다. 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다도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차는 좋아하는데 차맛은 별로라고 하는 이들은 결국 차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거꾸로 차맛은 좋은데 차를 달이는 일과 부수적인 조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도 차를 좋아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난다.

선천적으로 차를 좋아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마는 100% 완전히 차를 좋아 하기까지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 차를 좋아하는 것도 공부다. 차를 좋아하는 일도 배움이며 훈련에 의해 익숙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차 공부를 하는 사람은 목표를 확실히 해야 하며 그 목표를 향하여 한없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차 공부하는 사람은 마침내 차의 달인, 차의 명인의 길로 들어서게 마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를 좋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명노 윤석관의 ‘차는 재미있다’ 중에서>

이 다완은 1인 다완으로서 짙푸른 녹색의 산하에 역동적인 하늘의 선계를 담았다. 붉은 석양에 빛나는 황금빛 구름이 걸쳐진 풍광은 상상만 해도 즐거움과 환희가 느껴진다. 다완의 안쪽에는 바닥에 국화무늬가 피어난다. 말차 다완에 알맞은 잔잔한 크랙은 한해에 한 점 정도 얻을 수 있을까 말까한 작품으로서 하늘과 땅의 신이 내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명제 ‘어울림-7’에서 알 수 있듯 인간과 선계의 멋진 하모니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조용하고 감미로운 음악과 밝지 않은 백열등 아래에서 하루를 잊게 하는 한 잔의 말차와 함께한다면 상상만 해도 즐겁다. 2015년도에 제작된 다완으로서 작가의 의도가 잘 반영된 명작 중의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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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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