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살이 따갑다. 시원한 바람이 경주 보문호반을 빗자루로 쓸듯 지나간다. 경주보문호반 주변을 바쁘게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오는 23일 보문호반 일원에서 열리는 제2회 경주세계차문화축제를 준비하는 김이정씨다.

“세계라는 타이틀의 무게가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하기 때문에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작년처럼 중국 일본 차인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대명콘도에서 힐튼호텔뒤 징검다리 입구를 중심으로 치러진다. 오전9시부터 각 찻자리는 준비가 시작되어 10시부터는 본격적인 찻자리가 펼쳐진다. 오전10시 30분부터는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과 시연도 함께 열린다. 오전10시 30분 한국차 시연을 시작으로 11시 30분 일본차 시연, 12시 30분 가야금 연주, 13시 30분 장취호 연출, 14시 30분 중국다예연출, 15시 30분 대금연주등 다채로운 무대가 꾸며진다.

“이번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티켓을 구매해 차를 마실 수 있는 들차회와 국제차인들의 차시연을 만날 수 있는 무대행사가 동시에 열립니다. 국제차교류인 만큼 참가국 차인들이 최선을 다한 무대가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이미 보왔던 것들이지만 차문화를 교류한다는측면에서 준비를 했습니다. 작지만 알차고 또 모든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이번 경주 세계차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다양한 최고급차를 마실 수 있는 들차회다. 티켓은 두종류다. 1만원 티켓은 50석의 찻자리 중에서 원하는 3곳에서 차를 먹을 수 있다. 10만원티켓은 녹차, 무이암차, 말차, 보이차로 지정된 로열석에서만 마실 수 있다.

“저의 축제의 매력은 좋은 차, 좋은 찻자리, 최상의 만남이라고 봅니다. 차는 차와 사람 동시에 주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티켓을 팔아서 행사를 치를 수는 없습니다. 티켓 판매를 통해 차를 대접하는 사람이나 차를 마시는 사람이 한잔의 차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줄 뿐만 아니라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주세계차문화축제도 경주차인들의 단합속에서 치러진다. 경주차인들을 중심으로 그 주변지역에 인연이 있는 차인들이 함께 찻자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혼자할 수 있는 일이란 없습니다. 경주지역차인들의 절대적인 참여가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차인들이 마음을 다해 경주시민들과 보문호반을 방문하는 전국의 사람들을 맞이하면서 우리차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일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하루지만 실제로는 이틀의 행사가 진행된다. 22일에 전야제 성격의 환영차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아사가 차관 1층에서는 저녁 6시 20분부터 대전 이루향서원 회원들의 향도시연, 녹차시연, 윤지윤의 가야금독주, 말차시연, 대금독주등이 열린다. 아사가차관 2층에서는 5시 30분부터 보이차, 대홍포, 말차등의 차회도 열린다.

“차는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초월해 모두를 친구를 만들어주는 좋은 소통의 문화라고 봅니다. 차 한잔으로 지구촌 전체가 친구가 될 수 가 있지요. 천년고도 경주에서 치러지는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오롯이 차와 차문화를 즐기는 행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차를 즐겼으면 합니다.” 작은인원과 작은예산으로 경주세계차문화축제를 준비해가는 그녀의 얼굴에 땀방울이 맺혀 흘러내린다. 그뒤로 가을 정취를 담은 차 한잔의 여유가 묻어난다.

티켓예매문의: 054-741-1218. 010-5358-6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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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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