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일부터 17일까지 도예전을 여는 도예가 희뫼 김형규작가는 전남 장성 청림마을에서 전통 장작가마로 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업에 대해 “그의 백자는 남의 것과 아주 달랐다. 결인지 빛인지 선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집 마루에 앉아서 맞는 바람과 흡사했다.”고 평한다.
오는 11월 2일부터 17일까지 도예전을 여는 도예가 희뫼 김형규작가는 전남 장성 청림마을에서 전통 장작가마로 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업에 대해 “그의 백자는 남의 것과 아주 달랐다. 결인지 빛인지 선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집 마루에 앉아서 맞는 바람과 흡사했다.”고 평한다.

그 동안 작업력에 비해 전시횟수는 많지 않았던 내가 이번 로터스 초대전을 준비하면서 새삼 나와 나의 작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낀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세심한 변화의 질감 혹은 결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한대목 뚝 떼어내 표현해보자면 그것은 물성을 이해하고 허용하며 나 자신을 관조하는 일로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숱한 시간 주변의 수많은 흙들 중에서 최적의 흙과 더욱 질 좋은 나무를 찾아 산판장을 돌아다녔다. 옛 가마터를 찾아 다니며 깨어진 도편들을 들여다보고, 만져보는 일은 옛도공들과의 은밀한 대화이자 즐거운 소통이었다.

로터스 전시를 준비하던 여름 중간쯤에 문득 날랜 손길로 익숙하게 물레를 차는 나를 보게 되었다. ‘익숙하게 반복하고 있구나...’ 그날의 깨달음은 오래 잊었던 기억을 찾게해주었고, 옭아맸던 족쇄를 풀어버린 자유로운 관조의 시작이었다.
로터스 전시를 준비하던 여름 중간쯤에 문득 날랜 손길로 익숙하게 물레를 차는 나를 보게 되었다. ‘익숙하게 반복하고 있구나...’ 그날의 깨달음은 오래 잊었던 기억을 찾게해주었고, 옭아맸던 족쇄를 풀어버린 자유로운 관조의 시작이었다.

오랜 시간, 늘 한결같이 내 혼과 정성을 쏟아온 수비질, 물레질, 유약, 불 때기는 그릇을 빚어 굽는 나에게 너무도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었다. 로터스 전시를 준비하던 여름 중간쯤에 문득 날랜 손길로 익숙하게 물레를 차는 나를 보게 되었다. ‘익숙하게 반복하고 있구나...’ 그날의 깨달음은 오래 잊었던 기억을 찾게해주었고, 옭아맸던 족쇄를 풀어버린 자유로운 관조의 시작이었다. 나는 이번 작업을 통해 그릇을 이루는 각기 다른 물질들을 다시금 새롭게 이해하고 그들이 가진 성질을 거스름 없이 허용할 수 있는 손을 다시금 찾을 수 있었다.

                           글 희뫼 김형규

오는 11월 2일부터 17일까지 도예전을 여는 도예가 희뫼 김형규작가는 전남 장성 청림마을에서 전통 장작가마로 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업에 대해 “그의 백자는 남의 것과 아주 달랐다. 결인지 빛인지 선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집 마루에 앉아서 맞는 바람과 흡사했다.”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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