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고 14개 도시인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스페인 빌바오, 핀란드 헬싱키, 오스트리아 빈, 캐나다 시드니, 프랑스 마르세유, 중국 항저우, 스웨덴 말뫼를 대표하는 현대건축 16개를 소개한다. 주요 도시들의 현대건축을 통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역사와 삶과 가치관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 등을 엿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1장은 건축이 역사를 기록하고 현재를 창조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독일 베를린의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미국 뉴욕의 9ㆍ11 메모리얼 파크, 중국 항저우의 중국미술학원 샹산캠퍼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소개된다.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을 지은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건축은 기술이나 이론이 아니라 삶과 역사와 전통에 바탕을 둔 인문과학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건축 철학이 담긴 유대인 박물관은 홀로코스트를 건축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인간은 건축에 역사를 기록하고 시간을 기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2장은 건축이 인간과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추구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일본 나오시마, 핀란드 헬싱키의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오스트리아 빈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소개된다. 특히 그중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서는 실용성, 기능성, 효율성만을 강조하며 더 빨리 더 싸게 지을 수 있는 획일적 형태의 건축물에서 사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한국의 건축 문화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건축은 어떠해야 할지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3장은 건축이 철학과 신념을 담아 작품이 된다는 주제를 가지고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미국 뉴욕의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캐나다 시드니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프랑스 마르세유의 위니테 다비타시옹이 소개된다. 미술품보다 더 유명한 작품이 된 건물 솔로몬 구겐하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롭다. 특히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가 ‘집은 사람이 살기 위한 기계’라고 정의하고 만든 위니테 다비타시옹은 현대건축의 시작이자 현대 아파트의 원형으로 단순히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 ‘더 많은 사람이 더 효율적인 공간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집’으로 바꾼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우리는 건축을 통해 도시를 인간을 위한 삶터로 만들 수 있다.

4장은 건축이 눈물을 씻어주고 희망을 품게 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스페인 빌바오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스웨덴 말뫼의 터닝 토르소,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소개한다. 그중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조선업과 철강업 도시였다가 쇠락해지면서 죽은 도시로 전락했던 빌바오를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도시로 바꾸어 명실상부 ‘빌바오 효과’란 단어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건축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를 계획하게 하는 힘이 있다. 클라우드나인.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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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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