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청공향사전 淸供香事’ 展

5월 28일부터 9월4일까지 율원장 덕문스님l승인2022.05.21l수정2022.05.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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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동은입사향완 大定十七年銘靑銅銀入絲香垸. 고려.表忠寺 소장 大定17年銘 靑銅銀入絲香垸은 국내에 있는 기년명 청동은입사향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2단의 받침은 상단은 크고 둥글게 처리하였으나 하단은 낮고 외반되었으며, 상단에는 雲文이 은입사 되어 있다. 나팔형 간주는 음각선으로 받침과 구분하였고, 한 마리의 용이 간주를 감싸고 있으며, 용 주위로는 태극과 유운문을 시문하였다.

국내최초로 불교에서 사용했던 향도구전이 열려 우리전통 향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경남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제1전시실에서 오는 5월 28일부터 9월4일까지 ‘통도사 문화자산 시리즈 2’청공향사전 淸供香事展’을 개최한다. 고려시대 향완, 정형향로, 청자박산향로, 병향로등 향로와 향탁, 향합, 향 그림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전시회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양한 향 유물들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보여진다. 전시기간중 세미나도 개최된다. 통도사 율원장 덕문스님의 ‘통도사 향문화 고향의식’(6월), 광제사주지 원행스님의 ‘향 재료와 전향의식’(7월), 통도사 염불원장 영산스님의 ‘범패의식으로본 고향의식 시연’(8월)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편집자 주>

▲ 청동연지형병향로.靑銅蓮枝形柄香爐. 일본에서 유행한 연지형병향로의 하나로 받침은 연잎, 몸체는 연꽃, 손잡이는 끝부분을 연화형으로 형상화 한 병향로이다.

‘청공향사전淸供香事展’은 통도사의 향 문화를 재조명하고 문화자산을 파악해서 옛 찬란했던 향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이다. 특히 오래전부터 향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을 해 온 통도사와 인연이 있는 스님들의 향 연구 결과를 선보이게 된 점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하게 된 인연은 고대로부터 찬란하게 꽃피웠던 향 문화의 보고寶庫이자 성지가 통도사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산을 물려받은 인연으로 향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복원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통도사 곳곳에 남아 있는 향과 관련된 유적은 「통도사사적약록」에 남아 있는 내용과 「금강계단」의 구조와 석종형 부도에 담아낸 향 문화에 대한 활용 가능성 및 삼장과 각종 의식문에 수록된 향 관련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토대 위에 꾸준히 제작되고 활용되었던 향완, 병향로, 향시반 등의 다양한 향도구에 대한 이해와 고향의식 등의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는 그 중요성이 크다.

▲ 채도문수기사상향로.

첫째, 「통도사사적약록通度寺事蹟略錄」에는 「사지사방산천비보사(寺之四方山川裨補)」라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통도사의 사역을 표시한 12개의 국장생석표를 비롯한 장생표식과 통도사 안에 있었던 일곱 개의 사찰인 칠방의 특징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이 자료를 근거로 한 통도사의 사역은 47,000보(36,5km)이며 삼천 명의 대덕들이 주석했다.

이들 칠방 가운데 향 문화와 관련이 깊은 곳이 곡성방인데 그 기록에는 ‘더욱이 곡성방이라고 한 곳은 자장율사께서 처음 통도사를 창건하실 적에 암자를 짓고 이곳에서 왕래하며 통도사 창건을 감독했으며, 후에 율사의 제자에 곡성이 있었는데 절의 이름을 고쳐서 곡성사라고 했다. 곡성사穀成師가 주석하여 임종에 이르렀는데 늘 선정에 들어서 좌선을 할 때면 오색구름이 절 위를 덮고, 다섯 가지 향기가 골짜기에 가득해서 뒤에 운곡사라 부르게 되었다’라고 되어 있다.

▲ 마키에향상蒔絵香箱. 일본에도.일본의 마키에 향상은 10종의 향도구가 담긴 것이 있다. 이 향상에는 향로, 향합, 香札筒, 香札과 札箱, 銀葉盤, 香甁, 香匙 등이 들어 있다.

여기서 언급한 오운부사五雲復寺 오향분곡五香分谷이라는 내용은 금강계단을 축조할 때 중요한 교리적 근거가 되었고, 도상으로 이를 표현했던 오분법신향과 서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통도사 계맥이 이루어지고, 불전의식을 담당했던 스님을 화향제자火香弟子라 했는데 자장율사의 화향제자인 조일祖日율사가 통도사의 문수계맥을 전수했고 지금도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둘째, 금강계단에서 볼 수 있는 향문화로 「삼국유사」<전후소장사리조>와 <자장정율조>에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금강계단의 구조를 보면 ‘통도사 계단에는 두 층이 있는데 윗 층 가운데에는 돌뚜껑을 안치했는데 마치 가마솥을 엎어 높은 것과 같았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통도사 계단을 축조한 21년 후에 저술된 당 도선(唐 道宣)의 「계단도경」에는 3층의 방형의 계단 위에 석종형 부도가 놓이고 그 위에 무가보주가 조각 되어 있는 형식으로서 1층은 계향, 2층은 정향, 3층은 혜향, 석종형 부도는 해탈향, 무가보주는 해탈지견향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통도사계단과 「계단도경」에서 언급한 내용의 차이는 2층과 3층의 방형계단의 차이인데 계향을 계단을 죽조하는 기초부분으로 본 경우가 통도사 금강계단이고, 이 형식은 고대로부터 통용되었던 방법이다.

▲ 금동두형향로金銅豆形香爐. 중국 한.중국에서 박산향로가 등장하기 이전 사용된 향료는 豆形香爐이다. 두형향로는 전국시대 후기부터 나타나며 중국의 자생적인 기형인 豆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豆의 뚜껑에 기하학적인 연공을 뚫은 것이 특징이다.

오분법신향은 계로 인해서 정이 생기고, 정으로 인해 혜가 생기며, 혜로 인해서 해탈을 얻으며, 해탈로 인해서 해탈지견을 얻게 된다. 앞의 세 가지는 인因을 따라서 이름한 것이고, 뒤의 두 가지는 과果를 따라서 이름한 것으로 모두 불佛의 공덕이 된다. 이 법으로 불신佛身을 이루므로 오분법신이라 했고, 향이 자신의 몸을 태워서 세상을 향기롭게 하듯이 수행자의 마음도 그와 같아야 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오분법신향이라 했다. 특히 통도사 금강계단에는 석종형 부도의 정면에 향로가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금강계단의 구조 및 체성을 향과 관련하여 보아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삼장 및 의식문에 수록된 향 문화와 관련한 내용으로 「화엄경」,「능엄경」,「육조단경」 등의 경전과 각종 의식문에 많은 향 관련 게송들이 수록되어 있다.

넷째, 향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행과 교화에 활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많은 향로들이 부처님 전에 향 공양을 올리기 위해 제작되었는데 향완, 병향로, 향시반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향완은 고려시대에 제작되어 국보로 지정된 표충사 소장 향완과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 향완 2점이 있다.

◦병향로는 이운의식을 행할 때 주로 활용한 향로인데 긴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장시간에 걸쳐 이운의식을 봉행하기에 편리하게 제작되었으며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대부터 사용되었고 당송唐宋시대에 활발하게 사용되었다.

◦향시반은 선원에서 입선시간을 재기 위해 사용한 향시계로 향 소임자를 두어 향틀에 향가루를 채우고 입선 시에 불을 붙이고 향 연기가 그치게 되면 방선죽비를 치는 형식으로 운용되었다.

▲ 도제상형향로陶製象形香爐.코끼리를 형상화 한 도제향로이다. 이처럼 동물의 형상으로 향로를 제작한 것은 漢代부터 나타나고 있으며, 오리 등의 향로가 제작되었다. 이후 동물모양 향로는 지속적으로 제작되었다.

이 밖에도 선원에서 안거를 시작할 때 행했던 고향告香의식 등의 다양한 의식을 제정해서 여법한 수행과 교화에 이를 활용했는데 관심을 가지고 연구·복원해서 이 시대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분야이다. 이처럼 향 문화는 수행과 교화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었고, 향 문화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이 시대에도 여전히 긍정적인 역할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중향국의 향적여래가 향식으로 중생들을 깨닫게 하듯이 모두가 깨달음을 성취하는 일에 향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율원장 덕문스님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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