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봄 바람이 불던날 서울 신촌의 라오샹하이와 성수동 오므오트, 망원동 티노마드, 청담동 공부차 카페에 젊은 차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녹차수도 보성군에서 후원하고 매거진 차와문화가 기획한 “대한민국 티 카페 보성愛 물들茶!” 기획행사로 열린 ‘보성녹차다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카페 티 마스터들이 숙련된 솜씨로 먼저 보성차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근초고왕 24년(서기 369년) 복홀군(지금의 보성)이 마한에서 백제로 통합되면서 차를 진상했다는 설이 있어 보성은 이미 1600여년 전부터 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454년 조선초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보성차가 약재로, 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과 1866년 대동지지 등에는 토산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고려때는 차를 만들어 왕실에 공납하는 기관인 가을평 다소(웅치)와 포고 다소(회천)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보성군 전역에 많은 차가 자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50년 6.25전쟁으로 황폐화된 다소와 다촌 주변 자생차는 수제차를 만드는 차 밭으로 관리하고, 지금의 대규모 차밭은 산업화가 사작되자 1959년 대한홍차(지금의 대한다업)가 국내 최대 규모인 30ha의 차밭과 홍차 제다시설을 조상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1962년 수입차 금지로 국내 차 수요가 증가해 1973년까지 정부 농특사업 지원을 받아 580ha가 조성되었고, 웰빙붐으로 매년 차재배 면적이 증가해 1999년에는 1,400ha로 확대 되었다. 1975년 국내 최초, 최대 차 축제를 시작해 명실상부 차의 수도로 한국 차 산업과 차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대중화와 산업화 하는데 앞장서 왔다.”

그렇다면 보성차는 왜 좋을까요.

“ 전국 차 재배면적의 약 32%로 연평균기온 13. 4℃, 연평균 강수량 1,400ml이며 토양은 맥반석 성분이 함유되어 차 생육조건에 아주 적합하다. 안개일수가 많아 차나무 성장기에 많은 수분을 공급하는 한편 자연차광 효과로 차의 맛을 좋게하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성은 기후, 토양, 지형, 호수, 바다등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져 최고급 차 재배의 적지라할 수 있다.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기후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일교차가 큰 관계로 차의 아미노상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다음은 오늘 여러분들이 차회에서 테이스팅할 차들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보성원당제다원, 청우다원, 죽림다원,몽중산다원, 보향다원등입니다.

“청우다원은 몽중산 줄기에 다원이 있으며 4월 18일쯤에 채엽하여 보성군에서 운영하는 증제차 생산라인에서 제다하여 다원에서 가향작업과 선별작업을 한 차입니다.가향작업은 80℃에서 20분 가량하였다. 예전에는 구수한 녹차를 선호했으나 지금은 풋풋한 향이 살아있는 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온도에서 가향 작업을 하였다. 초청은 다원에서 직접 진행하며 30년전부터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2021년 전라남도 녹차명인으로 선정되었다”

각다원 소개와 차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드디오 테이스팅이 시작되었다. 티 마스터들이 손길이 분주해진다. 곧 바로 뜨거운 김이 서리고 싱그럽고 상쾌한 녹차향이 티룸을 감싼다. 신중하게 차를 마신 참가자들이 지긋이 눈을 감고 차를 음미한다. 그리고 손끝을 바쁘게 품평지 위에서 움직인다.

“특 첫물차. 외형는 길쭉하고 선명하여 또렸함. 색: 봄 이 연상되는 연두빛 황색. 향: 맑은 봄날 창밖에서 스치는 풀잎 향. 미:깔끔하고 구수한 맛.”

“외형은 짙은 갈색. 색: 탕색은 숙차색깔. 조금더 흙빛. 향: 보리차를 강하게 볶은듯한 느낌을 주나. 맑은 향. 미:구수한 향. 익숙해서 편안함”

“청차 50%. 외형은 짙은 빛깔로 잎이 살아있다. 색: 무난한 느낌. 향:향긋한 향이 약하게 남. 미:청차의 맛이 너무 약함.”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녹차다회에 참가자들은 우리차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을 내렸다. “우리나라의 녹차도 참 맛있고 훌륭하다. 이런 차들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마셔본다면 우리차 홍보에 도움이 되겠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티 카페 보성愛 물들茶!는 5월 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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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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