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Expo)란 Universal Exposition의 줄임말로서, 세계의 여러 나라가 참가하여 각국의 생산품을 합동으로 전시하고 교류하며 홍보 및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기원은 ‘1851 런던박람회’이고 1928년 파리에서 체결한 국제박람회 조약에 따라 개최되고 있는데 ‘World's Fair‘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등록박람회, 월드를 제외하고 Expo라는 단어만 사용할 수 있는 인정박람회와 원예박람회(A1박람회)가 있다. 우리나라는 10회 대회였던 파리엑스포(1889)에 조선명국國名으로 전시관 없이 파견단(단장 민영찬)을 보내었던 것이 최초였고, 11회 시카코엑스포(1893)때에 작은 전시관을 마련 처음으로 상품을 출품하였다. 이어 13회(1900) 파리엑스포에는 대한제국名으로 참가하였고, 이후 일제강점기, 6.25사변을 거치면서 나라가 피폐해져 참가하지 못하다가 42회 대회인 시에틀엑스포(1962)부터 다시 참가하고 있다.

국력이 신장 되면서 60회 대전엑스포(1993 등록)를 개최하였고, 두 번째 66회 여수엑스포(2012 인정), 세 번째로 부산시가 2030년 개최를 위하여 2016.7.20 유치계획서 제출, 2018.5.1 국가사업화 결정, 현재 유치중에 있으며 사업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엑스포의 역대 개최지는 런던(1회-1851), 파리(2회-1855), 근년의 밀라노(67회-2015), 아스타나(68회-2017), 내년에 개최되는 두바이(69회-2020), 남미 최초로 개최하게 되는 부에노스아이레스(70회-2023) 등인데 개최지의 전제는 당연 콘텐츠이겠지만 경제활동의 기반을 형성하는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가 구축되어있는 도시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차문화엑스포’의 국제공인은 국가적 관심을 가진다 해도 부산이 2030년 개최를 준비하고 있으니 십수 년 뒤에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고, 그 또한 엑스포를 계획하는 하동군이나 보성군의 주 포지션인 차산업이 열악해서, 열배 백배 증대시킨다 해도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가 갖추어진 도시가 아니기에 공인 차엑스포는 개최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차선책으로 산청 전통의약엑스포, 고성 공룡엑스포 처럼 비공인 엑스포를 추진해야 할 것인데 이 또한 ‘커피공화국’으로 변해버린 한국민의 무분별한 외국 차茶 선호현상, 차산업지의 권역세圈域勢 등을 보아 수십억 원이나 수백억 원을 투입하는 차엑스포가 과연 현실성이 있겠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고뇌가 필요할 것이다.

차엑스포 개최를 준비하는 자치단체 상황

10여 년 전쯤인가, 보성군이 차엑스포 계획을 세웠다가 용역비만 날리고 무산되었다. 하동군은 지난 5.23(목) 하동군 화개면 켄싱턴리조트에서 ‘2022 하동야생차문화엑스포 자문단 및 기획단 발대식’을 가지면서 용역을 발주하였고, 얼마 전에는 보성군이 과거 보고서를 보완해 보성녹차엑스포 용역을 다시 발주한다고 하였다.2019.03.28.자 하동뉴스의 ‘군의회 첫 추경예산 대기업만 보이고 군민은 없다’ 라는 제호아래 제279회 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내용을 다룬 보도를 보면 A 의원은 “하동군이 갈사산단과 대송산단으로 인해 하루 이자 부담액만도 2500~2600만 원에 이른다”고 지적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미건설에 대한 채무변제액은 884억 원과 92억 5000만 원 정도이며 앞으로도 발생할 우발 채무액이 한신공영 431억 원, 대호산업 8~10억 원, 어업권 보상 336억 5000만 원, 어업권 보상에 따른 감정평가 수수료 16억 5000만 원, 대송산단 PF자금 1810억 원 추가 부담분 450억 원 등 전체 변제액과 채무액 금액이 4059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4월 20일께 진행되는 한신공영에 대한 변론기일에 대비하여 추경예산에 92억 5000만 원을 편성, 심의의결을 요구함에 나왔었고,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기업만 보이고 군민은 보이지 않느냐’며 집행부 측을 겨냥한 질문 공세를 쏟아냈었다.

B 의원은 “집행부 측이 밝힌 어업권 보상액 366억 5000만 원은 언제 확정된 금액이냐”며 “어민들의 생존권이 달려 있는데도 이자 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어민 보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략-- 특히 이날 의원들은 집행부 측이 제공한 갈사산단이나 대송산단의 자료가 엉터리로 제출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군비 투입 사업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출처 : 하동뉴스(http://www.hadongnews.co.kr)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 위 보도는 하동군의 재정 상황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하동군은 창원시나 광역시의 1개 동민도 되지 않는 4만 7천여 명이 살아가는 작은 기초자치단체다. 재정자립도가 얼마나 될까? 만약 자생自生으로 살아가야 하는 군정郡政이라면 위기의 행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3년 하동군 농업소득과 농업유산담당(☎ 055-880-2834 최종수정일 2018-07-11)이 발표한 ‘하동의 차재배 현황을 보면 전국대비 21%, 농가수는 38%라 하였고, 면적은 1,042ha(2012년)라 하였다. 최종수정일이 2018.07.11.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지금도 아래 도표는 유효할 것이다. 농가수와 재배면적은 7년 통계수치가 비슷한데 생산량과 소득은 해마다 줄어들다가 2011년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행정의 특성상 효과가 일어나는 사업은 하루가 다르게 수정을 하는데.. 녹차산업은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가 보다.

하여 돌파구를 열기 위해 엑스포 계획을 세우고 강행하는 것 같다. ‘2022 하동야생차문화엑스포 발대식’ 보도를 보면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신재범 군의회의장, 이정훈 도의원 등 기관·단체장과 엑스포 자문단 및 기획단, 차 생산자단체, 관계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졌고 국비·지방비 140억 원을 확보, 엑스포 운영을 위한 각종 시설, 전시 등의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면서 2022년 5월에 20일간 일정으로 개최하며 5만 명의 외국인을 포함 총 100만 명 관람객 유치가 목표라 하였다.

이를 위해 자문단은 반기별 회의를 열어 엑스포 유치를 비롯 주요 정책·사업·행사 등의 자문역할을 담당하고, 기획단은 기획·문화·산업 등 3개 분과로 나눠 분기별 1회 및 수시 회의를 통해 엑스포 추진방향, 관광객 유치방안, 행사장 구성 등 기획, 조사, 실행 업무를 맡는다고 했다. 연이어 직제개편에 들어가더니 ’엑스포팀‘을 만들었다. 그런데 2022년에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있고,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가 있다. 그해 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시행하게 됨으로 온 나라는 선거 열풍으로 휘말려 들것이고, 행정 역시 그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2022년 5월의 엑스포!.. 관람객 100만 명!.. (하동으로 매일 5만 명을 유치한다는 것인데) 실현 가능성 있는 수치인지 모르겠다. 앞서 서술하였듯, 엑스포의 정의는 세계인을 끌어들 일수 있는 산업구조와 콘텐츠, 그리고 인프라 및 정치환경이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추진되는 국가적 선거 시즌에, 연간 200억 원 남짓한 소득원인 차산업을 주제로 하는 엑스포를 계획하는 지방행정의 용기가 대단하다.

세계주요 차산업국과 한국의 차산업 비교

세계 4대 차산업 국가는 중국, 인도, 케냐, 스리랑카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중국의 차생산을 1993년부터 2013년까지 20년 평균치로 100만 톤을 생산하였다고 했으나 최근 KOTRA가 발표한 중국 차산업 시장 동향에 의하면 재배면적은 257만9000㏊(2013 현황), 생산량은 189만 톤. 2012년 총생산량은 전 세계의 44%로서 국내판매량 125만 톤, 수출량 32만 2천 톤에 달한다고 했다. 2010~2013년의 찻잎 판매량 분석에서는 110만 톤에서 125만 톤으로, 수출량은 30만 6천 톤에서 32만 2천 톤으로 증가했고 2015년도 찻잎 생산량은 200만~210만 톤, 소비량은 130만~135만 톤, 수출량은 32만 5천~32만 8천 톤이라 추정하였다.

인도는 1820년 아쌈(Assam)지방의 야생차나무 발견을 시작으로 1840년 아쌈제다를 설립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200ha 이상의 대농장(estate)들이 전체의 80%를 점유하고 1000ha 이상을 경작하는 제다원도 많이 있다. 2000년 785,000톤 생산이 2010년대에 900,000톤으로 성장하면서 세계 총생산량 30%를 넘어섰고 생산량의 1/3 이상을 수출한다. 아프리카 케냐는 차가 도입되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시작한 茶史가 불과 100여 년밖에 되지 아니한데도 오래된 커피산업을 제치고 1위의 (홍차)농산물이 되면서 관광업 다음으로 주요 외화획득 항목이 되었다. 1992년에 188,000톤 생산이 2010년이 되면서 300,000톤을 넘어섰고 세계 3위의 차산업국이 되었다. 세계 생산량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80~90%를 수출한다.

‘실론티(Ceylon Tea)의 나라’ 스리랑카는 한반도의 1/3에 불과하고 중국의 충칭시보다 작은 65,610 km2 밖에 되지 않은 국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해발1000m~2,000m 고산지대의 아름다운 제다원에서 세계 차산업의 10% 정도를 생산하고 생산량의 95%를 수출하고 있다. 행정부처에 차청茶廳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차산업은 2003년도 2360㏊ 재배 2,321톤 생산, 2008년 약 4,000㏊재배 4,000톤 생산이다. 세계 0.1%도 되지 않은 규모다. 국민 1인당 차 소비량도 역시 아래 도표와 같으니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 추석에 ‘다례茶禮지내러 간다.’는 말이 그저 부끄럽다.

[1인당 차 소비량 2000년. g/년]  소비량

아일랜드 터키 영국 카타르 이라크 이란 일본 중국 한국 g/1인

2,690 2,560 2,330 2,210 2,030 1,600 1,080 360 40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차문화엑스포

필자는 20대 말에 도자기를 제작하면서 차문화계 입문하였다. 1980년대 중·후반기 경상남도 마산과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공방, 도토공장, 전통다원 등 4곳의 차문화관련 경영사업을 할 때 전국의 전통다원 100여 곳에 다기와 다도구를 공급하였다. 태평양 설록차와는 명절 선물세트에 다기를 구성 우리나라 전 백화점에서 판매한 바 있다. 도토(도자기 만드는 흙)는 월 150톤 생산하여 서울대학교를 비롯 전국 30여 곳의 대학과 100여 곳 도자기 공방에 공급하였다.

1980년대 초 한국차문화회, 중반 한국차인연합회를 거쳐 2000년 한국차문화운동회, 2004년 한국차문화연합회를 창립하였고 2017년에는 북경대학 한국학연구센터와, 엊그제는 중국 귀주성 차산업협회와 협약을 맺었다. 오랜 활동은 한국의 차문화산업계 실상은 알게 되는 정보가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국차산업 호황기는 1990년대부터 2000년도 중반 약 15년 정도인 것 같다. 이후 하향곡선을 타더니 바닥을 치고 있다. 그동안 하동군, 보성군, 한국차학회 등이 수백 번도 넘는 차산업발전 학술회의를 열었고, 정부는 2015년 ‘차산업발전 및 차문화진흥법’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한국차인연합회는 수만 명 회원 확보와 수천 명의 이상異常한 교수(?)를 배출시켰고, 차인연합회를 비롯 우리나라 여러 차문화 단체들이 만들어가는 문화행사는 연간 수천 회도 더 될 것이다. 원광대학교를 위시한 여러 대학에서는 관련 학學 석,박사도 수백 명 졸업시켰다. 하지만, 자칭 타칭 차인茶人은 넘쳐나는데 다농茶農은 늘 어려움을 격고, 음차飮茶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커피산업에 잠식당하고 있다. 문화융성이란 삶의 질 향상과 굴뚝 없는 공장의 증대를 말한다. 수만 명 회원을 자랑하는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장을 가보면 한복쇼와 주체성 없는 찻자리가 주 내용이고, 차박람회를 가보면 중국차 홍보장이 대다수다. 우리의 차문화계는 정말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우연한 기회가 있어 2018년 7월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에게 ‘경남이 중심되어 (하동군과 함께) 세계차문화엑스포를 개최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2018.11.28. 이상인 경상남도의원(창원 11)이 도의회 제359회 3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경상남도 세계차엑스포 개최’를 발의하였고, 그 자리에 있던 도지사와 담당국장은 ‘좋은 질문이다.’ 하고는 도내 차생산농가와 차문화 관계자, 차관련 도예가 등 관련 분야 의견을 수렴하고, 차관련 축제 및 박람회 등을 벤치마킹하여 차의 대중적 확산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 고품질 국산차 홍보와 경제적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우리 차의 찻자리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엑스포 개최 검토과정에서 경제, 교육적 효과를 함께 고민하겠다. 라는 답을 하였다.

이에 필자는 이상인 의원과 경상남도 관계자를 몇차례 만나 의견조율을 거쳐 3.4(월) 경상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김영근 성균관장, 김현태 前창원대 총장, 장치순 중앙대 명예교수, 이홍욱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 김기원 경남과기대 명예교수, 고평석 경남대 교수, 정영식 원광대 교수, 이현주 국제힐링코칭협회 총재 등 30여명의 중진 차문화인들과 차엑스포 추진에 대하여 논함과, 참석자 만장일치로 민간추진위 발기대회 승인을 득하고 회장단을 구성하였다. 그 자리에는 도정발의자인 이상인 경상남도의원과 류명현 경상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참석하였고 김종철 하동녹차연구소장과 하동 차인들도 있었다. 취지와 목적은 우리나라 차산업 규모가 작고 특화단지인 하동이나 보성의 군세로는 (위 언급하였듯) 차엑스포 개최가 어렵기에 차를 주제로 하되, 전반적 문화관광산업으로 확대하여야 하고 사업영역은 남해안 전역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논의 과정에서 민족의 예절문화와 함께해온 차가 주제인 만큼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엑스포가 되어야 하고 차를 매개로 한 웰빙음식과 한방식품. 차와 연동하는 향, 음악, 명상, 영상 등을 응용한 힐링치유. 그리고 꽃꽂이, 도자기, 목공예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산업으로 사이즈를 키우면서 시대적 과제가 된 인성문화진흥과 접목한 교육사업. 영호남과 제주까지 연결하는 ‘남해안 티 로드(tea road)’ 개발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방탄소년단 같은 세계적 유명스타를 홍보대사로 위촉, 차문화를 주제로 하는 Tea K-pop을 만들고 캐릭터 문화상품 등을 공모하여 정부조달 나라장터에 등재 및 한국관광공사를 통하여 해외 여행사에 판매하자는 제안과 세계인의 평화와 정신함양을 위한 ‘세계 차의 날(녹차데이)’ 제정 아이디어도 나왔었다.

탄력을 받아, 한국차인회 발기인으로서 유일하게 생존하고 계신 박동선 한국차인연합회 이사장,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신 이원홍 한국차문화협회 명예이사장,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 우리나라 차문화계 원로분들을 고문으로, 100여명의 중진 차문화인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하면서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김영록 전남지사를 만나 남해안 ’트레인투어패키지’ 상품에 대하여 협의를 해보겠다고도 하였다.

성공적인 엑스포 위해 차 전체 역량 모을때

우리에게는 천혜의 경관 남해안이 있고 사계절이 존재하는 기후 환경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다양한 농생명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함에 스토리가 있는 천년의 차문화를 접목한 티로드(Tea road)를 개발하고 문화산업 마케팅으로 자리 잡은 방탄소년단을 위시한 K팝에 편승 (월드)녹차데이를 宣布, 홍보한다면 대한민국 문화관광 세계화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는 사업이고, 비록 공인엑스포는 아니더라도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5월23일 하동군이 여타 기초자치단체가 주최하였던 비공인 지역 엑스포를 내세우며 ‘하동야생차엑스포’를 발표하였고 경상남도가 몇차례 중재를 하였지만 별 의미 두지 않는 군정에 민간추진위는 탄력을 잃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핵심기획단을 구성키로 하고 하동군이 추천하는 5명과 필자가 추천한 5명, 경상남도와 하동군의 담당과장, 발의한 이상인 경상남도의원 등이 참석한 ‘제1차 기획단 회의’를 8.17(토) 경상남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하였는데, 5.23(목) 하동군이 발표한 그 내용에서 별 진전없는 내용만 다루었다. 9.25(수) 하동녹차연구소에서 2차 회의를 했었다. 회의라기보다 하동야생차엑스포 용역 설명회였고 예산은 220억 원으로 증액하였는데 지방비만으로 엑스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리보다 600배 더한 차산업을 가진 중국도 차茶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를 해보지 못했다. 중국의 서부지역에는 충칭重慶직할시가 있다. 면적 82,368km², 인구 3천3백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국토는 100,364km² 인구 5천1백만이다. 충칭시의 크기는 대한민국 82%다. 그 도시에 사는 사람 모두 충칭시민이다. 경상남도나 하동군이나 그 지역이 그 지역이다. 세계인을 끌어들이려면 어떠한 환경이 필요한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건데 매우 안타깝다.

지금 세계는 문화관광산업을 위하여 모두가 자국의 힘을 결집하고 있다. 중국은 작금에 문화, 관광, 문물, 조경 등을 통폐합한 매머드 문화관광부서를 만들고 각 성별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과 한국 시장에 엄청 공을 들이고 있다. 경상남도와 자매결연 맺고 있는 산동성 경우 관광인프라를 고도화하면서 ‘프렌들리(friendly)산동’ 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산동성의 궁정龚正 성장과 왕뢰王磊 문화관광청장은 이 브랜드를 가지고 성의 17개 시 주요 박물관장 등 문화관광 관계자들과 함께 3.24~4.2 10일간 일본, 한국, 필리핀을 차례로 방문 홍보를 하였고, 5월에는 각국의 문화관광 관계자를 산동으로 초청, 전역을 투어케 하면서 관광지를 소개했다. 10.16~17에도 성도 제남에서 ‘국제우호도시발전포럼’을 개최하면서 별도로 각국의 주요관광업계 대표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하고 태산과 곡부 등을 보여주는 행사를 하였다.

며칠 전 10.20(일) 서울광장에서는 ‘제7회 서울 중국의 날’이 개최되었다. 금번 대회는 중국 귀주성을 중심으로 하는 행사가 펼쳐졌다. 그다음 날인 10.21(월) 필자는 본 연합회 서울본부 교육장에서 귀주성 선전부 유성명柳盛明부부장을 비롯 귀주성 문화관광청 국장, 귀주성 농촌경제관리실 부실장, 문화방송TV여유국장 및 여러 차문화산업 관계자를 만나 협약을 맺었다. 이날 한국에 나와 있는 주한 중국관광서울사무소장 등도 참석하였는데, 귀주성에서는 본 한국차문화연합회를 통하여 한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찾아왔을 것이다. 한국차인연합회 박동선 이사장은 과거나 지금이나 국가가 나서기 민감한 부분에 대하여선 민간외교를 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자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Paul John Manafort)를 초청하여 국가이익에 도움 되게 노력하였고, 작금에는 한일韓日외교가 냉각기에 들자 팔십 중반의 고령임에도 일본으로 가서 자민당의 니카이(二階俊博) 간사장을 만나 매듭을 풀기 위하여 중재하였다. 9.29~10.1 일본의 극우정파인 유신회 부당수 시모지(下地幹郎) 6선 의원이 지지자 100여명과 서울로 수련회를 왔었다. 이때도 시모지 의원과 함께 국회로 가서 의장단을 만나고 한일韓日간 각을 녹이는데 노력하였다. 한국의 (다수) 차문화계가 비상식적 차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지만, 국가와 사회에 이익되게 하려는 차인들도 많다. 아마도 이들은 행정보다 역량이 앞서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동이 없는 한국의 차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점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동의 행정이 조금만 더 넓게 멀리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나름의 민간인맥과 행정이 힘을 합하면 하동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차농민들에게 도움 줄 수 있고, 남해안 전역을 문화관광화 하면서 (어쩌면 정치가 만들어 놓은) 영호남 갈등 치유에도 역할이 되는 엑스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반세기, 방방곡곡에서 수많은 행사를 추진하면서도 차산업 증대와 소비촉진을 일구지 못한 우리 문화인들의 자아적 성찰과 세계인의 기호에 적응하지 못한 산업인의 부족함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혜와 화합의 웅비가 요구됨도 천명天命해본다. 2019-09-23 20:23:09 경남신문에서는 ‘하동야생차 엑스포’ 유치 힘 모으자‘라는 제호의 보도 말미에 ’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경남도와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경남도와 하동군의 공동 주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라고 했다.

글 사진 한국차문화연합회 고성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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