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찻잎으로 초의선사 채다 포다 실습

성균관대 예·다학과, 제다 현장실습 이명규 기자l승인2019.06.03l수정2019.06.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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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 산절로야생다원에서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학생들이 채다 실습에 임하고 있다.

국내 최대(약 4만평)의 야생다원에서 예절·다도 전공 대학원생들의 현장 제다 실습 마당이 열렸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예절·다도학과는 ‘제다·심평’ 강좌를 지난 5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전남 곡성에 있는 산절로야생다원에서 개최했다.

최성민 교수의 지도로 이번 야생다원 현장 제다실습에서 재학생들은 『동다송』에서 초의선사가 규정한 다도茶道의 기준(採盡其妙, 造盡其精, 水得其眞, 泡得其中)에 의한 채다(찻잎 따기)와 조다(제다, 차 만들기) 과정을 비롯해 다양한 차들을 제다 실습했다. 제다 과정에서는 녹차, 황차, 반발효차, 홍차 등 네 가지 차 종류를 만들며 교실에서의 이론을 현장의 실제에 확인 적용하는 격물치지의 산 경험을 체득했다. 이번에 실시한 녹차 제다는 채다 → 햇볕 위조 → 첫솥 덖기 → 덖은 찻잎 비비기 → 둘째솥 배건焙乾 → 난방 건조 → 셋째솥 마무리 등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황차 제다는 녹차의 경우와 같은 첫솥~둘째솥의 과정을 거쳐 민황悶黃 처리됐으며, 반발효차는 햇볕위조 → 요청搖靑 및 량청凉靑의 주청做靑 과정을 거쳐 문화文火 덖음과 솥비비기로 진행됐다. 또 홍차 제다는 중·대엽中大葉 위주로 주청做靑 → 찻잎 주무르기 → 난청暖靑 → 순하게 비비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비비기

이번 실습에서 국내의 산속에 자생하는 질좋은 야생 찻잎으로 녹차 뿐만 아니라 반발효차와 홍차 등 이른바 ‘6대 차류’의 주류를 만들며 이론을 채증 개발하는 일은 원료와 제다 기법에 있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의미가 있어서 학습 효과를 더했다. 참가 학생들은 직접 제다한 수제 덖음 야생녹차와 홍차를 성균관대 다도실인 ‘수방재修幇齋’에서 품다(品茶)하며 순수 야생차의 신선한 향과 맛의 체험을 통해 초의 선사와 한재 이목 선생이 지향했던 ‘한국 수양다도’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겼다. 또 ‘동방미인’ 등 외래 명차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 발효차류의 개선된 제다기법에 의한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예절다도학과 학생들이 직접 제다한 차를 '수방재'에서 품다하고 있다.

이번 현장 제다 실습을 지도한 최 교수는 “산 속의 야생차는 초의 선사 등 선현 들의 다도 수행 도반이었던 한국 전통 차와 차문화의 원형이다. 한국 차와 차문화가 이론 축적과 원형 복원 노력 부족으로 쇠망의 위기에 처해 외래 차와 커피 문화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오늘날 순수 야생 찻잎으로써 초의선사의 채다. 포다 과정의 다도를 재현하고 이렇게 제다된 차로써 한재(寒齋) 이목(李穆) 선생이 『다부茶賦』에서 노래한 ‘吾心之茶(내 마음의 차)’를 구현함으로써 한국 차의 정체성과 차문화의 원형을 복원하는 이론 확립이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한국 차문화와 차산업을 되살리는 초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명규 기자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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