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품어 밝은 밝 보듬이 전

갤러리 차와문화 5월 19- 25일 이시향 기자l승인2019.05.03l수정2019.05.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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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근. 청화포도문 ᄇᆞᆰ 보듬이 9.9×11.5cm.

빛 품어 밝은 보듬이전이 열린다. 갤러리 차와문화에서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밝 보듬이전’에는 유태근의 ‘청화포도문밝보듬이’, 김종훈의 숨별밝보듬이’, 심재용의 ‘마애불밝보듬이’, 허경혜의 ‘나한밝보듬이’, 심영란의 ‘철화밝보듬이’, 장기덕의 ‘청봉밝보듬이’, 정갑용의 ‘새뜻밝보듬이’가 출품된다. 보듬이의 창안자인 정동주 동다헌 헌주는 각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유태근 ‘청화포도문 ᄇᆞᆰ 보듬이 9.9×11.5cm’는 “옛길이 아주 끊기지 않는 것은 삶과 죽음이 새끼줄처럼 꼬여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삶은 관계의 이쪽, 죽음은 저쪽. 빛과 어둠 사이로 흘러가서 길이 된다. 옛은 지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얼굴, 지금은 내일의 씨앗이니, 저 포도 맛있게 따 먹으리라.”

▲ 김종훈. 숨별 ᄇᆞᆰ 보듬이.8×10cm

김종훈 ‘숨별 ᄇᆞᆰ 보듬이 8×10cm’“허투루 꾸미지 않고 참으로 살아서 한 결로 우러름을 받는 조선 선비는 겸손을 미덕으로 삼았다. 그 선비를 닮은 조선백자 흰빛은 안으로 빛을 품어 담담하다. 숨별 보듬이는 그 겸손의 백자 빛깔을 만나고 있다. 온갖 시름 내려놓게 하는 저 깊이여.”

▲ 심재용.마애불 ᄇᆞᆰ 보듬이.9.5×9.9cm.

심재용 마애불 ‘ᄇᆞᆰ 보듬이 9.5×9.9cm’“나는 가진 것이 재앙이 되고 배운 것이 눈 가리는 욕심의 쳇바퀴 위에서 生老病死를 되풀이하건만, 경주 남산 벼랑에 누워 웃는 저 부처는 여러 천 년 비바람, 전쟁 속에서도 처음 같이 처음 같이 행복하시네.”

▲ 허경혜.나한 ᄇᆞᆰ 보듬이.8.5×9.5cm

허경혜 ‘나한 ᄇᆞᆰ 보듬이 8.5×9.5cm’“종교적 엄숙성, 계율의 비장함보다 소박하고 천진스러운 인간의 꿈이 아름답기를. 어딘가 낯익어서 편안한 오백나한 앞에서 비밀 모두 털어놓고 참회하는 일이 아름답기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동무 같은 스승, 스승 같은 동무로 하는 생사고락이 아름답기를.”

▲ 임만재.숲새미 ᄇᆞᆰ 보듬이.8.9×9.4cm

임만재 ‘숲새미 ᄇᆞᆰ 보듬이 8.9×9.4cm’“초의草衣 스님 중정中正을 색깔로 말한다면 아주 희거나 아주 금빛도 아닌, 희되 희지 않고 금빛이되 뽐내지도 않는, 꿈도 아니고 꾸민 것도 아닌 색일 터. 차나무 잿물로 입힌 숲새미 ᄇᆞᆰ 보듬이에 차를 담으니 더함도 덜 함도 없이 정녕 차는 차로다.”

▲ 심영란.청화 ᄇᆞᆰ 보듬이.8×10.4cm

심영란 ‘청화 ᄇᆞᆰ 보듬이 8×10.4cm’“흙 속에서 얻어낸 쇠를 녹이고 가루 내어 다시 흙 속에 섞고 불가마에다 구웠네. 이는 정녕 땅속 일을 묻거나 불 속의 안부를 묻는 일이거니. 푸르고, 검고, 붉게 대답하는 저 침묵의 허밍 코러스여.”

▲ 장기덕.청봉 ᄇᆞᆰ 보듬이.8×10.5cm

장기덕 ‘청봉 ᄇᆞᆰ 보듬이 8×10.5cm’“평범은 비범과 끈이 이어져 있고, 항상常은 끊어짐斷에 끈이 닿아 있다. 모를 것은, 흙이 태양에서 비롯된 것이나 삶이 죽음을 키우는 꽃이라는 것. 장기덕의 꿈은 평범과 비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 정갑용.새뜻 ᄇᆞᆰ 보듬이.8×10cm

정갑용 ‘새뜻 ᄇᆞᆰ 보듬이 8×10cm’“어디선가 본 듯한 저 빛깔. 16세기 일본 무로마치 신궁 차회 이목을 한 몸에 받은 송나라 영청백자 다완, 어쩌면 조선 등잔의 몸, 아니면 무명적삼 삶고 빨아 낡고 바랜 슬픔인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다인 평론가는 “흰 물감같이 하얀 도자기가 흔한 세상에 겉으로 드러난 색이 하얗지는 않지만 흰 흙 몸을 가져 밝은 빛을 띠는 보듬이를 내놓는다. 흙으로 빚는 찻그릇의 색에 관한 탐구와 백자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태어난 그릇이다.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돌이켜보는 작업이었다. 그 끝에 이들은 백자보듬이가 아니라 ᄇᆞᆰ보듬이가 되었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갤러리 차와문화 서울 종로구 계동길 103-4번지. 070-7761-7208


이시향 기자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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