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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공예가 홍재만 작가와의 인연 마로다연 법진l승인2019.02.11l수정2019.02.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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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공예가 홍제만 작가의 작품

어느 해 여름이었다. 우연히 조선족 동포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인사동 자사호 가게에서 예기치 않았던 또 다른 만남이 있었다. 중국풍의 용 그림이 그려진 은탕관을 몇 점 들고 나와 영업을 하고 있는 사십대 정도 되는 분들을 만났다. 초면인 그들에게 나의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렇게 좋은 솜씨로 만든 은 탕관이 너무 중국풍으로 만들어진 것이 안타깝다는 내 생각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동 자사호 가게에서 만난 사람들의 작품들은 중국풍이기는 했으나 매우 정교했다.

그 후 몇 번이나 은 다관과 은 탕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자며 이메일이 왔지만 틈이 나지 않았다. 일 년이 넘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그 분들을 직접 만나자고 내가 제안을 했다. 그 만남에는 작품을 직접 만들었다는 작가 겸 대표직함을 가진 사람이 직접 왔다.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나의 의사를 밝혔다. 선생님 작품을 서울 성북동 마로다연에 진열을 좀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많이 판매 할 수는 없지만 성의껏 판매를 돕겠다는 취지였다. 그 작가는 한 마디의 거절도 없이 승낙을 했다. 그 인연으로 나는 홍제만 은공예 작가의 작품을 들고 < 마로다연> 이름으로 제주아트페어까지 출품하는 기회를 가졌다. 제주 아트페어에는 내가 디자인 한 은으로 된 컵( 물 컵, 혹은 맥주컵)과 은으로 만든 공춘호 모양의 재현 작품을 들고 나갔다.

▲ 은공예가 홍제만 작가의 작품

홍보부족으로 많은 작가들이 막심한 피해를 봤지만 홍재만 작가와 나는 방송국 프로듀서의 눈에 띄어 그 때 잠시 틈새 매스컴을 타기도 했다. 또한 홍재만 작가와 나는 한 팀이 되어 광주 국제 차 박람회장에도 나가고 서울 코엑스 차 박람회장에도 참가해 작품의 우수성에 대하여 좋은 평을 받고 오기도 했다. 은공예 홍재만 작가는 독립유공자 33인 중의 한 사람의 손자다. 독립유공자들 대부분이 그랬듯 모든 재산을 독립자금으로 내 놓고 후손들은 가난함을 면하지 못하고 국가 차원에서도 보호 받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홍제만 작가는 초등학교 졸업을 해서 은 공장에 취직을 하고 야간 중학교를 다녔다. 솜씨가 남달랐던 그는 다른 은공예 작가들의 디자인을 받아 제작해주었다. 그래서 그는 이름 없는 은 공예인이었다. 생활하면서 상업적인 사람들 작품만 만들어 주고 차 문화 시장에 꽃이었던 은제품을 딜러들의 주문 제품을 만들기만 해서 작업장에서 정녕 자신의 이름은 없었다. 상인들이 홍제만 작가가 만들어 준 작품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달아 판매하는 동안 홍제만 작가는 뒤늦게 은제품 시장에 뛰어 들어 그래도 실력이 남 달랐던 그는 중국 상인들의 눈에 띄어 작품을 수출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은 공예품 부문 명장이 되었다.

▲ 은공예가 홍제만 작가의 공춘호

나는 다구 작품 창작에 관심이 많다. 도자기와 은제품 목공예 작품 디자인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평소 그릇을 잘 만들어도 홍보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은 디자인과 홍보다. 또한 실력 있는 장인들을 발굴해서 함께 가는 일도 나의 몫이기도 하다. 올해는 차와 다구들의 창작품에 더 깊은 애정을 가지고 디자인에 올인 해보려고 한다.

그릇과 차는 이름이 아니라 내용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차를 익히고 배우고 즐겨 마시는 차인들이 더 소중하게 여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침체해 있는 차 문화 활성화에도 나의 작은 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소망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마로다연 법진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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