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산의 청풍 우리마음을 훈훈하게 하다

승설재 무이암대홍포품다회 성료 김규원 기자l승인2018.12.04l수정2018.12.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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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무이암차품다회를 주관하고 있는 승설재 김영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승설재와 중국 무이성차업유한공사에서 주최하는 ‘제6회 무이암대홍포품다회’ 에 다녀왔습니다. 품다회가 열린 신라호텔 영빈관에 들어서자 지인들끼리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곧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행사가 시작되었고, 웰컴티와 정갈한 중식 코스요리에 이어서 다예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침묵을 뚫고 흐르는 정가의 소리와 성우의 따뜻한 시낭독 소리는 한동안 잊기 어려울 듯 합니다. 또 빛줄기와 어우러진 다예표현은 신비롭기까지 했는데, 연출된 장면이 너무도 아름다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간간히 물이 흐르는 소리, 잔이 부딪히는 소리까지도 섬세하게 들려와 마음을 울렸습니다.

▲ 무이암차품다회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본격적인 품다 시간이 되자 테이블마다 자리한 팽주 1명이 자연스럽게 찻자리를 주도해나갔습니다. 품다대상은 무이산 정암지역의 청심촌 투다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차들로 금장 수선, 금장 육계, 금장 적감, 금장 노총홍차 그리고 금장 대홍포 순으로 총 다섯가지를 시음하였습니다. 지금 다시 곱씹어보면 점심 후 금장수선으로 품다가 시작된 것은 신의 한 수인 것 같습니다. 아미노산의 단맛과 맑은 박하스러움이 어찌나 개운한지, 입안에서 무이산의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 했습니다. 빈 잔에는 달콤함이 짙게 남아 향기롭게 다음 차를 기다렸습니다. 그 뒤에 이어진 금장육계는 진득한 과일의 단맛에 다소 거친 피니쉬로 수선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탄배향의 잔향이 탁한듯하나 부드럽게 계피의 알싸한 열기로 이어지니  ‘아, 육계구나!’ 합니다.

▲ 차를 우리는 사람이 무이암차를 품다하고 있다.

이어서 품다회의 주인공인 금장 대홍포를 시음하기 전, 홍차 두가지를 마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총홍차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단맛에 서려있는 시큼함이 맛의 영역을 확장하는 힘이 있어 깊고 시원했습니다. 차나무 밑동의 푸른 이끼가 곧바로 떠오를 맛이였습니다. 매우 산뜻하면서도 땀이 나는 것이 앞의 수선과 육계보다도 더 기운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 이번 품다회에서는 무이산 정암지역의 청심촌 투다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차들로 금장 수선, 금장 육계, 금장 적감, 금장 노총홍차 그리고 금장 대홍포 순으로 총 다섯가지를 시음했다. 사진은 금장수선 탕색.

마지막 금장 대홍포. 예열한 개완에 담겨진 건잎의 고소한 풍미가 한껏 기대치를 올려주었습니다. 찻물은 고소한 단맛이 그대로 나타나며 전체적으로 맑은 균형미가 좋았습니다. 특히 두번째 포다때 오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가장 훌륭한 회감을 주었습니다. 맛은 향만큼 두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삼킨후 목이 건조하게 마르는 듯한  피니쉬때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화과향이나 밀키함보다는 은근한 탄배향이 더 오래 남는 것 또한 내가 마셔온 대홍포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입니다. 이렇게 나의 차의 세계는 또 넓어집니다.

현대적인 흐름 속에 클래식한 분위기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 품다회였습니다. 차분하게 비 내리는 날씨와 따뜻한 공간,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공연 그리고 유쾌한 팽주와 사람들까지 이 모든것이 주최측의 세심한 준비가 없었다면 누리지 못했을  청복清福입니다. 주위의 이삼십대의 다인들이 이번 다회에 꽤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 참석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듯 했습니다. 찻자리와 고전문화에 대한 청년층의 해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 내년 품다회는 또 어떤 분위기일까 기대를 해봅니다.


김규원 기자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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