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차를 마셔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줄 터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예다학 조민환교수 이상균기자l승인2018.11.27l수정2018.11.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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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다학 전공에서는 그동안 ‘차를 왜 마시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體보다는‘차를 마시는 행위’와 관련된 실용적 측면用에 초점을 맞추어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제는 ‘왜 차를 마시는가?‘차를 마시면 무엇이 좋은가?’ 하는 질문에 대한 본질적인 답을 얻기 위해 유학대학원으로 새롭게 소속이 바뀐 것입니다."고 말하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조민환 교수.

성균관대학교 예다학과가 최근 유학대학원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그 중심에 조민환 교수가 있다. 약속시간에 맞춰 교수실 문을 열자 몸 디딜틈도 없이 빼곡한 책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 한잔 마실 틈도 없이 금방 동양 차 철학의 깊은 곳으로 진입해 들어간다.

“예다학과가 유학대학원에 새롭게 소속된 것을 형식적으로 보면 소속이 바뀐 것입니다. 하지만 예다학과가 지향하는 학문 속성 측면에서 보면 제자리로 온 것입니다. 동양철학에서는 우주와 인간을 본체, 본질, 원리, 근본이란 의미의 체體와 작용, 현상이란 의미의 용用이란 용어를 통해 이해합니다. 예다학 전공에서는 그동안 ‘차를 왜 마시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體보다는‘차를 마시는 행위’와 관련된 실용적 측면用에 초점을 맞추어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제는 ‘왜 차를 마시는가?‘차를 마시면 무엇이 좋은가?’ 하는 질문에 대한 본질적인 답을 얻기 위해 유학대학원으로 새롭게 소속이 바뀐 것입니다.”

유학을 교시로 하는 성균관대학교의 상징과 핵심은 바로 유학대학원이다. 차의 청아淸雅함과 다인茶人의 인품을 숭상한 ‘예다문화’의 정신적 기반은 바로 유학사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문인다도’를 추구한 과거 다인들의 문화와 철학에 대한 강의가 이전보다 심도 있게 행해진다는 것이 실질적으로 바뀐 내용이다.

“현재 한국 예다인 중에는 차茶의 ‘용’과 관련된 많은 전문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차茶의 ‘체’와 관한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이제는 차茶의 외형적 양적 팽창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적 측면에서 차茶의 ‘체’와 관련된 전문가를 기르는 것입니다. 유학대학원은 이런 점에서 인문학 차원의 예다학 관련 커리큘럼을 개설하였습니다. 특히 과거 문인들이 행한 ‘문인다도’에 중점을 두어 강의가 개설될 예정입니다. 한 두가지 중요한 것만 거론하면,‘다도철학,‘문인다도특강,‘예기원전강독’ 같은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런 과목의 강의는 주로 원전을 통해 강의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유학대학원에서는 동양미학을 전공한 저를 비롯하여 동양철학과 미학을 전공한 여러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그분들과 아울러 예다학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가 강의를 합니다. 따라서 어떤 기관보다도 예다학 관련 전문적인 강의가 행해질 것입니다.”

▲ 성균예절차문화연구소에 10주년 학술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하는 조민환교수.

그는 성균관대 예다학 전공이 향후 우리나라 예다학의 메카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왜냐하면 ‘용’은 시대가 변하면 그 변한 시대와 함께 소멸될 수 있지만, ‘체’는 여전히 그 생명력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예다학의 지향점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차의 청아淸雅함과 다인茶人의 인품을 숭상한 ‘예다문화’의 정신적 기반은 바로 유학사상에서 출발합니다. 과거 동양문인사대부들은 다를 단순 음료로서만 여기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고품격 문화취향이 반영된 ‘문화식품’으로 여겼습니다. 차茶에 청清, 화和, 담淡, 결潔, 운韵, 정静의 품성品性을 부여한 것은 그런 사유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청茶淸’은 기본이고 ‘수청水淸’, ‘기청器淸’, ‘경청境淸’을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예다과’는 이전 동양 문인사대부들이 즐긴 고품격 ‘예다문화’의 본령을 학문 차원에서 익히게 함으로써 과거 고품격 ‘예다문화’를 새롭게 이 시대에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다문화의 특징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답변을 찾고, 그것을 통해 중국·일본과 교류를 할 예정입니다.”

많은 차인들이 차에는 인문학이 부재하다고 말한다. 그런점에서 한국차의 인문학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여전히 위기다. 그는 한국 예다학이 지향해야할 방향성 과거 문인사대부들의 사유에서 출발한다.

“예다인들은 동양 문인사대부들이 추구한 고품격 ‘다도철학’, ‘다도미학’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그것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요컨대 다도와 예절에 관한 ‘고전’을 읽음으로써 다도와 예절의 본령을 이해하고, 아울러 철학과 미학이 겸비된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예다’를 보다 한 차원 높은 경지에서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차 분야의 여러곳에서 한국차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기존차인들과 차를 즐기는 문화로 생각하는 젊은 차인들의 괴리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차문화의 위기는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중국차 및 타국의 차문화에 비해 한국차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제 차 생활에 있어서도 한국적 스타일의 찻자리 (찻집포함, 차선택)는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렇다 보니 한국의 찻자리를 보고자 찾는 외국의 차인들에게 선뜻 보여줄 만한 차문화와 전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공간도 별로 없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행해진 한국차문화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 차문화 기성세대와 현세대와의 괴리감을 들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성향의 기성세대와 차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젊은 세대들이 마치 서로 다른 문화를 마주하고 있는 듯한 세대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세대간의 타협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타협점 모색은 ‘한국차를 마시면 무엇이 좋은가?’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해줄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차와 관련된 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 성균예절차문화연구소 학술세미나에 참여한 성균관대학교 예다학과 학생들.

차는 우리에게 다양한 것들을 던져준다. 건강과 양생을 위해서,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서,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차에 대해 접근한다. 조교수는 현대인들에게 차는 꼭 필요한 덕목임을 역설한다. 그리고 왜 차를 마시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의 답을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함께 찾아보기를 권한다.

“과거 문인사대부들은 이런 이유만으로 차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예다학과에 들어오시면 ‘왜 우리가 차를 마시는지?’, ‘그 차를 마심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하는 질문과 관련된 근본적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장학제도를 말씀드리자면,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는 양현재養賢齋라는 장학 기관이 있습니다. 이 양현재에서 중국어와 동양고전을 배울 수 있고, 동시에 열심히 공부만 하면 다양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다른 대학과 비교할 때 성균관대가 갖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예다학 동문회가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예다학 전공에서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관련문의 02-760-1916.


이상균기자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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