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촉발하고 있는 기후 변화로 인해 차와 커피, 초콜릿 같은 기호 식품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보이차가 생산되고 있는 윈난 지역이다.

최근 중국 최대의 보이차 산지인 윈난성雲南省 일대가 우기雨期에는 강우량이 크게 늘고 건기에는 기온이 높아졌다. 보이차 잎은 우기에 두 배로 자라지만 반대로 차맛을 좌우하는 물질은 절반으로 떨어진다. 우기의 강우량이 늘면서 차품질이 떨어진 것이다.

건기에는 차맛을 내는 물질이 많이 생성되지만 기온이 너무 오르면 아예 차의 원료인 찻잎이 생성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2010년,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윈난성 차밭의 차나무 5만 그루가 고사했다.

인도에서도 건기가 길어지면서 홍차 품질이 크게 떨어졌고, 서아프리카에서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코코아 열매의 수분량이 크게 줄어 초콜릿 생산량도 감소했다. 커피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커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 품종은 섭씨 30도 이상 기온이 장기간 지속되면 잎이 떨어지고, 23도 이하에서는 커피 열매가 너무 빨리 열려 제대로 익지 않는다. 영국 왕립 식물원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 기후 변화로 인해 2080년이면 커피 주산지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있는 아라비카 나무의 85%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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