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국형 명차 생산을 위한 한국차 기준 품질평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제다와 품평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현재 한국차산업을 이끌어갈 얼굴인 한국형명차를 만들어간다는데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과정들은 많은 문제점을 도출하고 있다.

첫 번째 한국차의 가장 큰 문제점이랄 수 있는 과정상의 문제다. 이른바 소수의 차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명차는 없다. 차는 기호성 음료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해야 한다. 이른바 차 전문가들을 시작으로 연령별, 지역별,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차생활을 한 사람들을 추천받아 참여시켜야 한다. 지금 한국차계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 수준의 차인들이 존재한다. 1990년대 이후 형성된 그룹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차를 알기위해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 다양한 차를 구매해 품평을 단련시켜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른바 차계라는 그들만의 리그밖에서 차 품평을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차들은 많은 대중들의 소비를 이끌어낼 정도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20여년 넘게 한국차품평계를 이끌어온 ‘차 전문가’그룹들이 지금껏 단 하나의 한국형 명차를 대중들에게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 중심의 일방적인 명차선정은 한국차품평의 ‘불공정성’을 끊임없이 야기시켜 왔다. 그 같은 불공정성은 차를 좋아하는 대중들에게 ‘품평대회 불신’이라는 높은 벽을 만들었고, 결국 한국명차탄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 한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품평대회에는 그 어떤곳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이른바 ‘차 품평 전문가그룹’ 50여명 정도가 20여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들 전문가그룹들이 불모지였던 한국차품평을 통해 한국제다의 수준을 일정정도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린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의 노고에도 찬사를 보낸다.

두 번째는 한국차품평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사실이다. 색, 향, 미를 중심으로한 차 품평에 점수는 있지만 어떤 맛, 어떤 색, 어떤 향이 좋은 차인지에 대한 디테일한 것이 없다. 뿐만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제다의 상황속에서 전통 덖음수제차, 기계덖음차, 증제차, 떡차, 발효차에 대한 한국형 품평기준 역시 제대로 존재하고 있지 않다. 한국적인 상황에 맞는 소비자 중심의 품평기준 확립이 최우선시되는 이유다. 한국형 명차를 선보이기위한 다양한 노력들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과거의 악습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한국차산업의 진일보를 위해 열린자세로 새로운 품평기준을 마련하고자 전 차계가 함께 공의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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