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말민국 고이형호高梨形壶. 140cc. 전수공. 필자 수장품.
청말민국 고이형호高梨形壶. 140cc. 전수공. 필자 수장품.

필자가 이 글에서 표현하는 ‘古주니호’는 반드시 100년 이상의 골동호를 뜻하지는 않는다. 옛 방식으로 흙을 선별하여 숙성하고, 옛 법으로 만들고, 옛 방식대로 굽는다면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도 古주니호로 볼 수 있다. 민국시기의 자사호만 하더라도 100년 이내이지만 전통 방식의 古주니호들이 제작되었다. 다만 1950년 이후 제작된 호들에서는 위의 ‘3가지 옛법’ 그대로 만든 古주니호를, 필자는 발견한 적이 없다.

우선, 흙이 다르다. 지금도 좋은 주니들은 있지만 100년, 200년 전만 못하다. 질 좋은 주니가 사라져가는 면도 있고, 작가 집안에서 비전秘傳으로 내려오던 주니배방 기법이 사라진 것이 큰 이유다. 지금은 수백, 수천만 원짜리 호를 만드는 작가들도 대부분 공장의 흙을 쓴다.

다음으로 제작기법이 크게 변한 점을 들 수 있다. 제작기법은 대대로 가전家傳의 비법으로 전해졌다. 명·청·민국시기까지 500년간 발전하고 이어온 전통은 이제 그 자취가 사라졌다. 2차 대전과 중국의 공산화로 그런 비법秘法이나 비전秘傳이 절멸하게 되었다. 인민을 위한 대량생산에만 매달렸고, 자사호의 예술적 · 미적 가치에 대한 폄하가 수십 년간 계속 되었다. 자사호 제작 비법은 점점 사라졌고, 고급자사호나 고급 주니호는 더 이상 제작되지 않았다.

필자는 고급주니호가 시장에서 사라진 기간을 대략 60년간, 즉 2세대에 걸쳐 서서히 사라진 것으로 본다. 1950년 이후~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그 사이 간혹 고古주니호나 고급자사호의 부흥 노력들이 있었으나, 고古주니호의 비법秘法들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며, 수준이 못 미치는 ‘청대 방품호’들만 제작되고 있다.<차와문화 7월호 자사호의 미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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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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