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통의 이싱 자사는 소박하고 화려한 광택은 없지만 그 명성은 전 세계에서 인정한다. 자사호가 유명한 근본적인 원인은 아래의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자사 작품은 특수 공예품의 한 가지로서 찬란한 기원과 발전 역사를 자랑한다. 수많은 문인아사文人雅士들도 자사를 접하면서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탄생했으며, 자사에 특별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자사는 재질학적으로 매우 독특하다. 철분과 규소 함량이 그 어떤 도자기 원재료보다 높으며, 모래의 질감砂質을 가지고 있지만 가소성可塑性도 탁월하다. 또한 물리적, 화학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으며, 우수한 통풍 성능으로 차를 우리기에 매우 적합하다. 인생에 이처럼 좋은 ‘파트너’가 있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자사 광물은 이싱에만 존재한다. 자사니紫砂泥는 가소성이 좋아 여러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작거나 큰 조각으로 만들 수도 있고, 거칠거나 매끄러운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찻주전자로 만들면 수만 가지의 모양 연출이 가능하고, 도공陶工의 생각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자사호는 차문화의 주요 구성원으로, 나날이 유행하는 차도茶道 발전에 무한한 매력을 선사한다. ‘용기는 차의 아버지이며, 물은 차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다. 음차飮茶는 단순히 갈증해소를 위한 것이 아니며, 정신적, 물질적 즐거움의 높은 경지를 추구한다. 차를 마시는 모든 순서와 그릇에는 엄격한 기준이 있으며, 종합적 학문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자사호는 시간이 지날수록 광택이 부드럽고 선명해진다. 따라서 그 가치도 점점 높아진다. 이는 ‘변화’라는 깊은 철학을 반영한다. 변화는 예술과 미학의 핵심이다. 이싱자사의 이런 특징은 다른 재질의 차구茶具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자사호는 제조가의 조형 및 공예 수준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문인아사文人雅士의 묵향墨香을 담는 문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청나라 시절부터 많은 문인,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자사호에 남기면서 영원한 걸작이 탄생했고, 자사호에 무궁무진한 가치와 의미를 불어넣었다. 자사호는 일종의 서관署款 공예품으로서 마개 내부와 몸통 하단에 여러 가지 도장, 조각 혹은 날짜가 새겨져 있다. 이러한 서관 공예품은 자연스럽게 세월의 흐름을 기록하고, 자신 혹은 타인의 과거와 추억을 담아낸다.

차우림차문화박물관 관장 이원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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