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 법정스님의 차생활과 차 정신을 맛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법정대종사 속뜰을 기리며’전을 오는 2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에서는 다양한 차 이야기를 담은 그림과 글씨, 법정스님이 쓰던 차도구를 비롯해 염주, 안경등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그중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차에 관련된 몇가지 글귀를 소개해본다.

“좋은 차는 좋은 물을 만나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빛깔과 향기와 맛이 갖추어진 차가 좋은 차다. 차를 즐기는 사람은 그릇을 매만지는 즐거움 끝에 그릇 보는 눈이 열린다. 화경청적 이것이 차가 지닌 덕심이다.”

“당대 시인 노동이 한 친구가 보내준 햇차를 받고 급히 답한 글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 한잔을 마시니 목구멍과 입술이 촉촉해지고, 두 잔을 마시니 외롭고 울적함이 사라진다. 석 잔을 마시니 가슴이 열려 오천 권의 문자로 가득하고, 넉 잔을 마시니 가벼운 땀이 나서, 평소에 못마땅하던 일들이 모두 땀구멍으로 흩어진다. 다섯 잔을 마시니 살과 뼈가 맑아지고, 여섯잔을 마시니 신선과 통하게 되며, 일곱잔을 마시려고 하니 양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솔솔 이는 듯 하구나. 봉래산이 어디메인고, 나 옥천자 이 맑은 바람타고 훨훨...돌아갈까 노라.”

“차는 그빛과 향기와 맛을 온전하게 세상 살아가는 일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 산중에서 무슨 재미로 사느냐. 개울물 길어다 돌솥에 물끓여서 차 마시는 재미로 사네.”

이밖에도 다양한 차이야기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법정스님의 담백한 삶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전시는 법정스님의 미발표 원고와 사유가 담긴 에세이집 <간다, 봐라>출간을 기념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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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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