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 차농가, 차 학자, 다도 연구가, 종교인 및 일반인 등 10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사)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소장 최성민)가 지난 2월 12일 전남 곡성에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전남곡성에 위치한 연구소는 전라남도 일대에 전승돼 오는 한국 정통 제다와 다도를 보존하고 연구 계발하여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 연구소의 설립 취지를 보면, 현재 한국 차가 위기를 겪고 있는 원인을 한국 차계가 전통 제다와 다도의 정통적인 모습을 제대로 전승하지 못하고 상업주의에 매몰돼 정체성 없는 제다와 형식에 치우친 다도를 관행으로 되풀이해 온 탓으로 보고, 생 찻잎의 방향芳香을 최대한 살리는 제다를 복원하고, 이렇게 제다된 전통 야생수제가마솥덖음 녹차를 기반으로 한 ‘한국 수양다도’를 오늘날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국민적 수양법’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특히 ‘제다와 다도의 관계’를 중시하여 이를 한국 차문화의 핵심이자 차산업 부흥의 기제로 파악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즉 차의 향香은 차의 본질이면서 차의 정신과도 같은 것으로서 전통 한국 다도의 수양 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소는 한국 전통 다도의 맥을 한재(寒齋) 이목李穆의 『다부』와 초의 선사의 『동다송』에서 찾아 그 특성을 ‘수양다도’라고 보고 있는데, 이는 『한국 수양다도의 모색』이라는 논문에 근거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2만 여 평의 순수 야생다원인 ‘산절로야생다원’을 연구 자료 기반으로 삼아 현장 연구와 실습을 실속있게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제다 및 다도의 본질에 대한 현장 교육과 실습, 한국 수양다도 강의 및 다도 수행, 각종 차 관련 문화행사, 수양론 관련 동·서양 비교철학 등 인문학 강의를 펼쳐갈 예정이다. 또한 정통 제다 및 다도의 전승 연구 차원에서 최근 일부 지자체의 역점 사업인 옛 차 복원 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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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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