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가 비가 오는 고즈넉한 호수가를 걸어보았을 것이다. 새소리와 가끔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조용한 호수가의 오솔길은 말없이 아름답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생에 기억할 만한 멋진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멋진 순간은 자신의 정신철학을 오랫동안 지배한다. 푸른 코발트 질감이 뛰어난 작품으로 멋진 산책의 순간을 담아냈다. 작품명. 고요함. 14.7x14.7x7.5cm. 락구다완樂邱茶碗 2007. 해동海棟 양동엽楊東燁作
보슬비가 비가 오는 고즈넉한 호수가를 걸어보았을 것이다. 새소리와 가끔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조용한 호수가의 오솔길은 말없이 아름답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생에 기억할 만한 멋진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멋진 순간은 자신의 정신철학을 오랫동안 지배한다. 푸른 코발트 질감이 뛰어난 작품으로 멋진 산책의 순간을 담아냈다. 작품명. 고요함. 14.7x14.7x7.5cm. 락구다완樂邱茶碗 2007. 해동海棟 양동엽楊東燁作

다도의 핵심은 선이다. 차원 높은 삼매는 차생활과 다도의 밑바닥에 참마음이 자리할 때 성취된다. 차를 하는 자리에서 참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참마음을 잃은 다도나 차생활, 차회는 단순한 취미나 놀이로 전락한다. 차인이 참마음을 망각하면 불순해져 허영과 사치에 빠지고 끝내 타락의 늪으로 떨어진다. 어느 해 한 찻자리 대회에서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다. 값비싼 화려한 은銀다기로 장식한 찻 자리가 대상을 차지했다. 은다기는 차의 향과 맛을 떨어뜨린다. 겉보기에 화려하고 고가이어서 아주 좋은 것으로 여겨 대상을 줌은 사치와 허영을 조장할 뿐이다. 다도가 정도를 잃으면 이 같이 타락을 빚는다. 차는 도와 이어지는 선과 같은 맛을 느끼게 한다. 선이 차와 같음은 차가 선심禪心에 못잖은 맑은 파장과 고귀한 덕을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는 맑음 덩어리다. 심산유곡이 빚어내는 자연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심신을 수련한 고승의 염파, 파장을 가지고 있다. 계곡의 맑은 물과 바위와 허공이 법(진리)을 설說한다고 하는 깊은 이치와 같다. 차를 신령스럽다고 하는 것도 이 같은 깊은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차는 최고의 도인 무나 공과 허의 경지를 지니고 있다. 자유자재로 대도심大道心을 일깨우고 이끈다. 거칠고 탁함을 씻어주는 불가사의한 힘을 간직하고 있다. <명노 윤석관의 ‘차는 재미있다’ 중>

 

SNS 기사보내기
양동엽 작가
저작권자 © 뉴스 차와문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