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은 새로운 도자기의 꽃을 피우는 곳이다. 그런 그들이 서울로 온 까닭은 무엇일까. 밀양도예가협회(회장 이종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밀양도예가 8인이 함께하는 ‘밀양도운’전을 개최하고 있다.
참가 작가들을 살펴보면 회장인 우곡요 이종태, 만우도예 윤태완, 청봉요 장기덕, 금봉요 박성표, 포일요 윤창민, 토야요 송승화, 밀양요 김창욱, 밀성요 이승백등 이다. 작가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기 짝이 없다. 대부분 이른바 차도구 작가들로 이미 명성을 국내외에 떨치고 있는 작가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런 그들이 매년 자신의 작품을 서울에서 선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이종태회장은 말한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을 합니다. 밀양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대한민국 중심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작품세계를 알리는 것이 우선 주된 목적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저희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냉정하게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냉정한 평가를 통해 우리는 작가로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채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밀양도운전’에는 전통속에서 현대의 길을 모색하려는 작가들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있다. 유약에서부터 다구의 기형까지 새로운 것들을 담아내기 위해 애쓴 그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찻잔하나에서부터 차호, 다완등 우리시대에 맞는 작가의 색깔이 그대로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작년 전시를 할 무렵은 시국이 어수선했고, 차와 도자기 분야도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었다. 올해는 사회적으로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있고, 국내 도자기 시장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작점에서 우리자신을 평가받는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작년과 달라진 상황에서 달라진 밀양 도자기의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