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도구 작가들이 위기에 빠졌다. 극심한 매출하락으로 인해 차도구 시장이 급속히 움추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차도구중에서도 더욱 부진의 늪에 빠진 분야는 도예분야다. 올 상반기에 열린 각종 차 행사와 차 박람회에서 도예매출은 급속히 하락하는 추세가 역력하다. 차 박람회에 이른바 우수도예가들로 불렸던 알만한 작가들까지 매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도예가들은 다른 분야로 전업을 하거나 폐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

차 도예계의 매출하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새로 유입되는 신규차인들이 급감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기존 차인들은 차도구들을 충분히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더 작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 새롭게 유입되는 신규차인들은 그 수가 적을뿐더러 대부분 소액으로 살 수 있는 차도구를 선호하고 있다. 둘째는 중국산 차도구의 급증이다. 최근들어 값싼 중국도예제품들이 물밑듯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셋째로는 도예작가 내부의 문제다. 차 전시회나 차 박람회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작품에 변화가 없다. 그래서 살게 없다’는 반응을 한다.

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급속히 팽창을 했던 도예계는 그동안 새로운 작품으로 전환을 느리게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 구매자들이 작품의 정체성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전문적으로 차 도예작품을 이른바 ‘작품화’하고 있는 작가들의 선전이다. 디자인적인면, 기술적인 측면, 가격적인 측면등 3박자가 어울려 자신의 작품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작가들의 선전은 눈여겨 볼만하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다. 한국 차도예계의 탈출구는 결국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는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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