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보이차에 천착해온 박홍관 <아름다운 차도구>발행인이 1999년부터 2016년까지 보이차에 대해 족보형태로 다룬 <보이차도감>이 출간됐다. 이 책의 핵심은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의 보이차 역사다.

박 발행인은 한국인이 중국 운남성에 가서 보이차를 만들어온 것은 1999년 봄이라고 추정한다. 당시 부산에 사는 보이차 애호가 s씨는 평소 인급 호급 보이차를 마셔오던 사람이었다. 복원창호를 좋아했던 s씨는 이 차를 재현해보고 싶은 마음에 직접 운남성 이무지역의 묘족이 사는 마을에 갔다. 소개받은 농가에서 전통방식의 보이차를 제작하려고 했지만 그 농가는 석모가 하나밖에 없는 관계로 s씨가 직접 석모를 10개를 주문해 보이차를 만들게되었고 그 차를 여러곳에 선물을 하면서 시작됐다.

97년부터 해마다 6대 차산을 다녔던 당시 사천 다솔사주 혜일스님은 2000년 중국장이선생을 만나 보이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보이고사가 이무지역 차로 생차를 만들었고, 2003년 서울 명가원에서 이무지역의 보이생차를 주문한다. 2004년에는 소슬다원이 이무지역 차산의 농가에서 전차를 제작했고, 2005년에는 서울 무위산방이 만전차산의 차를, 2006년에는 대평보이차가, 2007년에는 지묵당이 고육대차산의 차를, 2008년에는 괘활에서 좋은 보이차 쾌활을, 2009년에는 취다헌이 취다헌 1호 청병을, 2011년 라오상하이가 , 2013년에는 석가명차 최해철대표가 석가고수를 만들어 보급했다.

박 발행인은 “ 한국에서 보이차가 만들어진 시점은 언제부터일까. 어리석은 물음일 수 있는 이 질문은 이전의 생산기록과 공산당의 대량 생산기록 그리고 이후의 민간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생긴 질문이다. <보이차도감>은 이같은 질문에 대한 작은 실마리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책은 서문을 시작으로 보이차의 월진월향, 운남성 고차수 주요산지, 한국인의 보이차 여사, 보이차 포장지, 후기1, 후기 2로 나뉘어 있다.

박홍관 발행인은 “ 이 책의 처음 편집에서는 차 산지를 크게 나누었다. 고육대차산과 신육대차산이다. 현대에 와서 차구로 나누게 되어 맹랍차구와 맹해차구, 그 외 차구로 구분하고 기념으로 제작한 것을 기념병차로 정리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박홍관 발행인은 이책에서 보이차에 대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제시한다. “결론: 좋은 차는 재료에 좌우된다. 노파심:좋은 재료가 기본이 되고 양심적인 전문가의 손길에 의해서 완성되는데 햇볕에 말리는 쇄청 만큼 중요한 것은 차를 만든 후에 일어나는 건조과정에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보이차 도감> 그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한국보이차의 백년대계를 기록하는 그 첫 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서출판 티웰. 값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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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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