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들에게 다완은 완만한 오름길 같은 것이다. 언뜻 언뜻 가기 쉬워 보이나 길을 걸을 수록 힘들고 고단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다완을 불완전한 완전함, 가장 자연을 닮은 자연스러움등 다양한 언어로 표현한다. 완전성을 추구하는 것, 다양하다는 것은 그 경지에 이르기가 매우 어렵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공들이 그길을 가고 있다.

오는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여주시 갤러리 오무향에서 초대전을 갖는 설우요 김종훈도 마찬가지다. 그의 다완들은 대중들과 공감共感하려 한다. 작품성과 실용성이라는 양면의 산의 능선에서 100대 100의 표현을 해내려 한다. 설우요 김종훈은 높고 높은 경지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화살에 꿰어 버리고자 하기 때문이다.

김종훈은 이번 갤러리 오무향의 초대전을 통해 현대인들과 유리되어 있는 다완의 세계를 공감시키려 시도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으나 결코 공감하지 못했던 현대인들의 감성을 흡인하는 다완을 그는 이번 초대전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파격과 돌출이 아닌 전통의 미감은 감추고 현대인들의 미감은 살짝 드러내는 그런 다완들을 보여줄 것이다.

아마도 그런 김종훈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시대 다완의 진정한 얼굴을 마주하게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내가 설우요 김종훈의 다완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다. 우리시대 다완의 얼굴을 맞이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권한다.

 

나는 도자기를 빚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속에 나를 담으려 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내안의 모습에 자연스러움을 담으려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항상 그릇 빚는 행위는 즐거운 갈증과의 놀이다. 우리들의 마음속의 수많은 갈증들의 작은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작업이 나의 이유이기도 하다.어떤 색깔의 갈증 하나가 채워지는 순간 또 다른 색의 갈증으로 나의 그릇들이 만들어진다.이런 갈증의 색이 더해질수록 오히려 그것들은 공감으로 진화된다.

공감 없는 그릇은 미완성이다. 나의 작업은 고졸古拙하거나 기교奇矯하다의 그릇에 대한 욕심으로 채우려 하지 않는다. 사용하는 이의 공감共感을 통해 나의 작업을 완성하고자 한다.

작품성과 실용성이라는 양면의 산의 능선에서 50대50의 균형이 아닌 100대100의 표현으로 좀 더 나은 공감共感을 만들어 내고자하는 것이 나의 작업의 목표이다.

설우요 김종훈의 작가노트

갤러리 오무향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 파사성 2길 14-30. 031- 88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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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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