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향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 많은 작가들이 향도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홍차다관을 비롯한 차도구와 향도구를 만들어온 신경희작가가 봄을 맞아 오는 3월 30일에서 4월 5일까지 서울 강남 갤러리민에서 ‘차와 향도구’전을 연다.

이번전시의 주제는 백자와 양각전이다. 백자를 바탕으로 오로지 꽃살문을 양각하는 작품만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총 80여점. 홍차다관을 시작으로 3인에서 5인용 백자다기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작업들을 선보인다.

“지금껏 해온 작업이 평면작업이라면 지금 작업은 입체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얀다관에 양각으로 다양한 문양을 새겨 입체감을 살려냈습니다. 우리의 선과 면에 우리의 문양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작업해왔던 한국형 홍차다관의 길을 찾은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전시의 두 번째 주제인 향도구들도 대거 선보인다. 백자로 양각된 전향로와 문향로 20여점은 향도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 도구 역시 차도구와 마찬가지로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해야 한다고 봅니다. 향 도구 작품을 위해 저 역시 매일 향을 피우고 향 공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차 생활에 맞는 향도구, 또 우리식 문향을 할 수 있는 문향기등 어렵고 힘든 작업을 해봤습니다. ”

3년 만에 전시회를 여는 신경희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는 다양한 차도구와 향도구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백자는 오래 접해도 물리지 않는 담담하고도 편안한 느낌을 품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에는 긴장이 요구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백자는 그런 긴장감을 품고 있는 가운데 편안한 매력을 갖춘 아름다운 예술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이번전시를 준비한 신 작가는 백자에 전통기법인 양각을 더했다. 색이 아닌 양각을 통해 형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이번 양각문양의 주제는 화려함과 편안함을 함께 품고 있는 전통 꽃살문이다. 꽃살문에 새겨져 있는 모란, 국화, 연꽃, 나비등을 여러 작품에 담아냈다.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을 해낸 것이다.

“차와 향도구 작업은 내게 즐거움입니다. 차를 우리고 향을 피우는 동안 정성을 쏟고 기다림 속에 느끼는 설렘과 결실의 뿌듯함이 내 작업과 닮아 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81길 20_ 갤러리민. 문의. 010-3381-7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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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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