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과호
포과호

중국에서 포차법으로 차를 우려서 음용한 명. 청대 이래 지금까지 자사호는 최고의 다관으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청대 진홍수가 설계하고 양팽년이 제작한 만생호는 문인취향의 장식 기법이 더해 예술성과 실용성을 지닌 자사호로 정평이 나았다. 청대 자사호 만생호에 대한 고찰을 담은 논문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와 다도학과 조행숙씨의 <청대 자사호 만생호의 조형성에 대한 고찰>이 그것.

이번 논문은 만생호 뿐만 아니라 자사호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한꺼번에 정리하고 있다. 2장에서는 의흥 자사호의 역사와 제작기법편에서는 음다법에 의한 다기의 변화, 자사호의 기원과 개념, 자사니료의 종류, 자사의 제작방법등 자사호 전체 개념을 담고 있다.

전합호
전합호

3장에서는 자사문인호의 명.청대 전개양상편에서는 명.청대 자사호의 제 특징, 시대빈, 진명원, 진홍수, 양팽년등 문인호의 주요작가들을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청대 만생호의 조형성 분석편에서는 자연사물형, 동식물.인체형, 일반기하형등 만생호의 조형과 장식방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와함께 만생호의 조형과 명명법, 만생호의 차 명문과 관지등을 통해 만생호에 대한 조형성을 섬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중 만생호의 명문에 나타난 차 관련 내용 분석은 주목할 만 하다. 만생호에서 차와 관련된 명문은 음차, 차맛, 차 끓이기, 차도구, 차명, 차서에 대한 내용이 19점의 호에 등장한다. 이중 차도구에 대한 명문이 가장 많았다. 음차는 ‘음’, ‘차’, 차맛은 ‘음지감천’, ‘일점로’, ‘차미고’, ‘운’, 이 있었다. 차 끓이기는 ‘활화전’, ‘자백석’등이 있었고, 차도구는 ‘제량호’, ‘병’, ‘호’, ‘명호’, ‘표호’, ‘정’, ‘편’, ‘편호’등이다. 차명은 ‘양선차’, ‘팔병두강’이 등장하며 차서는 유일하게 <다경>이 등장한다.

반구호
반구호

조행숙씨는 이번 논문에 대해 “오늘날 자사호는 예술을 강조하여 과도한 외형미를 추구함으로써 차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색.향.미를 추구하는 기능성이 도외시되는 경향이 있다. 다관의 공예적인 아름다움과 차의 내면적이 아취가 배어 있는 예술성과 함께 안정감 있는 기형으로 기능성이 자연스럽게 표출된 작품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청대 후기에 등장하여 문인들의 사상과 심미관을 자사호의 조형에 잘 표출하고 있는 만생호를 재조명하는 것이 현대의 다관이 추구해야할 실용성, 기능성, 예술성 제고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본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윤미연 기자
저작권자 © 뉴스 차와문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