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요 月仁월인 임용택林用澤은 젊고 패기만만한 작가다. 그의 눈은 늘 형형하고, 그의 발길은 다양한 작가들을 탐사하고, 그의 손은 늘 흙속에 묻혀있다. 그런 탓일까. 그의 작품은 전통에 머물지 않고 현대인들이 삶속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 그는 작가로서 갖추어야할 좋은 미덕을 두루 갖췄다. 재능, 열정, 노력을 통해 꾸준히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오늘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초대전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다. 백자, 분청, 적토, 김해흑토등 다양한 흙을 통해 수백까지 느낌을 담은 다관을 선보인다. 단순해 보이는 다관은 매우 어려운 작업 중 하나다. 실용성을 밑바탕으로 예술적 경지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주어진 형形의 익숙함으로 차별성을 가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초대전에서 월인은 일상화된 관념을 깨고 있다. 하나의 디자인에 여러가지의 느낌을 가진 전혀 다른 다관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다관의 세계를 불과 흙의 만남을 통해 천千의 얼굴을 가진 다관처럼 느껴지게 한다. 선과면의 변화와 조화를 다루는 그의 솜씨가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번초대전의 두 번째 재미는 다양성이다. 월인 임용택은 다관을 시작으로 달 항아리, 차호茶壺,화기花器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다관에서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흙으로 전혀 다른 달 항아리, 차호,화기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이번 달항아리는 잘 여문 가을 달을 닮았다. 흰 것은 하늘 하늘 만개한 갈대를 닮았고, 만추의 단풍을 담은듯한 갈색의 달 항아리는 망망대해를 달리는 적토마를 닮은듯 기운생동하다.

차호의 세계는 유약의 화려함과 다양한 조형성을 담아냈다.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 선듯한 다양한 유약의 색감과 사각의 조형성은 차호가 아닌 오브제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게한다. 화기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흙과 어우러진 다양한 조형성이 꽃이 없어도 아름답다. 월인 임용택은 이번 초대전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조형성과 다양성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차와문화>에서 주관하는 이번 초대전은 월인 임용택에게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예인생 30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길로 들어서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흙이 좋아 도예가가 됐고, 차가 좋아 다도구를 만들어오며 쌓아왔던 모든 것을 이번 초대전에서 보여줄 것이다.  

                                          차와문화발행인 남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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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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