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웃다>에서는 「웃는얼굴」의 화가 이순구의 열여덟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순구는 2006년부터 밝고 맑은 웃음을 추구하며 「웃는얼굴」을 그려오는 작가이다. 웃음이란 행복을 전해주는 메신저이다. 긍정의 웃음은 생활에 활력을 주며 삶의 강한 의지를 가져다준다.

이번 전시회는 한층 맑고 다양해진 사람들의 웃는 표정과 화면의 깊이가 더해져 순수하고 소박한 웃음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작품들이다. "웃음꽃-함께"라는 주제는 이 시대의 무겁고 힘든 일상의 삶들을 돌아보고 웃음을 통해 함께 치유하고 힘을 내자는 메시지로 들린다. 화려하지 않지만 한껏 웃는 웃음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순구가 그리는 「웃는얼굴」은 전형적인 해말긍ㄴ 사람들의 웃음이다. 화면의 중앙이나 좌우에 배치된 인물은 한껏 입을 벌려 환하게 웃고 있다. 웃는 모습의 배경은 다채로운데 빽빽하게 야생화가 가득하거나 관념적인 정원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곳에 들풀이나 나무 등을 통해 바람을 그리거나 감미로운 계절의 향기를 나타내고자 했다. 때로는 텅 빈 배경에 꽃비가 내린다. 소년과 소녀는 그 꽃잎의 무게에 갸우뚱하게 기우리며 맑은 웃음을 쏟아낸다.

 

사실적인 그림에서 묘사한 얼굴이 실제와 동일하게 보이는 것은 원근법의 발견이 가져다 준 착시현상이다. 또한 대상의 특징만 단순화시키려는 우리 시각의 속성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순구의 「웃는얼굴」은 실제와는 다르다. 우리 시각의 속성을 그대로 이용하여 얼굴에서 나타나는 공통 형태를 단순화시키고 감각적으로 다시 취합하고 있다. 감성이 묻어나는 손과 머리카락은 사실성에 가까우며 가지런한 치아, 잘 다듬어진 둥근형의 얼굴은 기호적인 표현이다. 형태를 두루뭉실 뭉그러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웃는 얼굴의 특징은 커다랗게 웃고 있는 입과 고른 치아, 목젖이 드러나며 하트모양의 혀, 그리고 초승달 같은 눈의 모양이 전부이다. 웃는 모양을 극대화하였다. 고른 치열은 이상적인 건강 표시와 하트 모양 혀는 웃음의 본질을 은유한다.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데 있어 생략하고 극대화하다보면 인종人種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올듯 한데 「웃는얼굴」은 우리의 얼굴을 하고 있다. 또한 특정 국적을 표현한 기호는 보이지 않지만 문화적인 느낌은 주변국적과는 다르게 보인다. 우리 자신 또는 주변의 누군가를 연상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형적인 성과는 작가의 끊임없는 얼굴과 웃음의 연구에서 이루어진 결과이다. 그래서 더 우리에게 익숙하며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작가는 앞으로 웃는 인물의 다양성과 웃음의 깊이감을 표현하여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내면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심상의 웃음을 밝고 맑게 그려낼 것이라 한다.

이순구는 1981년 '야투' 현장미술 창립전(현 야투자연미술제)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17회의 개인전을 서울, 대전, 부산 등에서 개최했으며, 서울현대미술제, 전환의 봄 등 200여회의 국내외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2년부터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등 다수 아트페어에도 초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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