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돈으로 행복과 여유를 누리는 최고의 방법은 단연 커피 한 잔이다. 커피의 시작은 어디이고, 어떻게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게 되었을까?

책의 시작은 8세기경 에티오피아에서 커피가 처음 등장한 때부터다. 이후 커피가 유럽의 정치, 경제, 문화에 뿌리내리고 아프리카 대륙을 건너 우리의 일상에 깊이 침투하기까지 그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커피가 이토록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놀라움과 신기함을 선사한다. 또한 역사적 설명에 꼭 맞는 명화와 커피 산지의 생동감 넘치는 사진은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흥미로운 이야기 다음에는 ‘커피 본연의 지식’에 집중했다. 저자는 초보 바리스타가 겪는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해가듯 커피 만드는 전 과정을 차분히 설명한다. 빨간 열매 속 생두가 어떻게 향긋한 원두가 되는지, 에티오피아 원두와 브라질 원두의 구별은 어떻게 하는지, 라이트로스팅과 다크로스팅의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분쇄해야 좋은 맛을 낼 수 있는지 등 가장 기초부터 단계적으로 커피를 이해하도록 해준다. 또한 필터 커피, 프렌치프레스 등 가장 널리 사용되는 12가지 추출법을 세부적인 과정 컷을 통해 설명하면서, 수준급 커피를 만들 수 있도록 저자의 노하우와 전문적인 지식을 아끼지 않았다.

커피 껍질로 만드는 카라카스 차, 고소한 버터의 향으로 가득한 독특한 커피, 술과 커피의 조화 등 이색적인 홈메이드 레시피를 고화질의 사진과 만나보는 것도 이 책의 큰 재미다. 저자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연구한 특별 레시피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맛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게 해주고, 개성 있는 바리스타로 한 걸음 도약하는 좋은 팁이 될 것이다. 특별부록 <커피를 이해하는 3종 상식>은 저자의 지식과 경험을 압축한 노트다. 지도로 보는 커피 생산국, 커피 품종별 특징, 커피 용어 57 등 꼭 필요한 정보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내게 딱 맞는 커피가 궁금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정영은 옮김. 도서출판 길벗.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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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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