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속 공예 특별전에서는 삼국시대 장신구부터 고려시대 향그릇 및 약그릇에 이르기까지 귀하게 사용되었던 금의 상징성과 재료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허리띠는 고귀한 금속인 금과 정교한 공예기술이 만나 최고의 권력과 권위를 상징하는 고대 금속 공예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금속 공예실에 금관이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금관과 허리띠의 공예적인 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은제 공예품은 세련된 기형과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고려시대 은그릇에 초점을 맞추었다. 찻잔, 향로, 병, 합, 대접 등이 조합을 이루어 전시된 은기는 청동 그릇과 함께 고려시대에 금속 공예가 일상생활 용품으로 사용계층과 범위가 점차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은제 도금 화형 잔>은 보존처리를 마치고 이번에 새롭게 공개되는 작품이다.

철은 주로 무기, 농기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은입사 기법을 통해 화려한 공예품으로도 가치를 높였다. 필통, 문진 등 문방구와 향로, 촛대, 담배합 등 사랑방에 놓였던 다양한 철제 은입사 공예품은 소박하고 친근한 조선 시대 공예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불교 공예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춘궁동 출토 <청동 현향로懸香爐> 등을 전시한 공양구 코너와 <경암사명 쇠북> 등 범음구 코너로 구성된다. 입사 공예는 삼국시대 끼움입사부터 조선 시대 쪼음입사까지 우리나라 입사기법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외에도 국보 제92호 <물가풍경무늬 정병>, 국보 제280호 <천흥사 종>, 보물 제1359호 <감은사 동탑 사리구> 등 우리나라의 금속공예 명품을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코너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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