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1세와 셰익스피어. 동시대를 살았던 위대한 리더와 천재적 작가는 어떤 연관성을 가졌을까. 좋은 정치와 멋진 문화의 깊은 연결고리를 찾아 잉글랜드의 역사 속으로 떠난다. 15세기 말, 잉글랜드는 유럽의 변방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에 불과했다. 오랜 전쟁 끝에 태어난 튜더왕조는 미약했고 국운은 위태로웠다. 그러나 100여 년이 흐른 17세기 초, 잉글랜드의 위상은 달라져 있었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퇴했고, 제국의 식민지를 위협했다. 유럽 최대의 도시로 성장한 런던에는 자유와 활력이 넘쳤다. 런던 곳곳에 위치한 극장에서는 수준 높은 작품이 끊임없이 공연됐고, 귀족에서 평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이를 관람했다. 무엇이 런던을, 잉글랜드를 바꿔놓은 것일까? 그 극적인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추적한다. 셰익스피어에 필적하는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 젊은 시절, 전쟁 영웅이었던 작가는 말년에 생계를 걱정하며 근근이 글을 썼다. 그의 작품 〈돈키호테〉는 세상 모든 소설의 모태라고 평가받지만 그의 삶은 스페인의 운명처럼 변화무쌍했다. 전 세계를 호령했던 대大 스페인 제국은 16세기 말, 당대 최고의 군주 펠리페 2세가 죽은 뒤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제국의 핵심부였던 네덜란드가 독립전쟁을 일으켰고, 무적함대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제국의 수도 마드리드는 거대했지만 거기에는 열정이 없었다. 한마디로 전국의 한량과 건달이 모이는 집합소였다. 활력을 잃은 도시에는 수준 높은 문화도, 그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도 없었다. 그리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신뢰와 관용은 파괴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거대한 제국에서 2류 국가로 가파르게 추락한 스페인의 안타까운 역사가 펼쳐진다. 김영사. 값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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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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