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기·예능 공개행사가 초여름 6월을 맞아 전국을 전통문화로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월 개최되고 있으며, 특히 6월에는 서울, 부산, 전북,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보고 접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 종목들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더욱 풍성한 전통의 멋과 흥을 선보인다.

6월의 첫 공개행사는 전북 남원시에서 국가무형문화재 ▲ 제65호 백동연죽장(보유자 황영보/6.3.~6./백동연죽전수회관)으로 시작된다. 백동연죽장은 백동(白銅)으로 만든 담뱃대를 말하며,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섬세하고 정교한 손기술을 요구하는 금속 세공 과정을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수영구 수영동에서 전승되어 오는 민속극인 ▲ 제43호 수영야류와 제62호 좌수영어방놀이(6.4./부산광역시 수영민속예술관 놀이마당)가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수영야류의 ‘야류’(野遊)는 넓은 들판에서 노는 놀음이라는 뜻으로, 화려한 길놀이와 전체 4마당의 가면극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경남 고성에서는 ▲ 제84-1호 고성농요(6.18./경남 고성군 고성농요전수교육관)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주에서는 ▲ 제86-3호 경주교동법주(보유자 최경/6.6.~8./경북 경주교동법주 제조장)를 통해 전통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경주 향토 술인 교동법주는 경주 최부잣집의 가양주로 3백여 년 동안 집안 내력으로 이어 오고 있어 오랜 역사만큼이나 맛 또한 깊은 술이다. 전남에서는 ▲ 제51호 남도들노래(6.15./진도 제산면 민속전수관 앞 남도들노래 시연장) 무대가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전남 진도‧나주지방에서 논‧밭일을 할 때 부르는 노동요를 총칭하는 남도들노래는 농토가 많고 땅이 기름져 농사를 많이 짓는 진도에서 주로 불렸으며, 다양하고 흥겨운 가락이 특징이다.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는 ▲ 제19호 선소리산타령(6.16./서울 소월아트홀)은 서울‧경기 지역과 서도지방에서 불리는 잡가 중 말 그대로 서서 소리하는 ‘선소리’의 대표 곡목이다. 보통 7~8명으로 무리를 이룬 선소리패가 연창하며, 장구를 멘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소고를 든 나머지 사람들이 뒷소리를 받아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6월 9일을 일 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기는 단옷날을 맞이하여 ▲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6.9~12./경북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인근) 진행된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자인단오 굿’ 등 그동안 전승되어 오던 유교식 제례와 각종 민속 연희 등의 방대한 고을 굿이 펼쳐져 시민들과 함께 체험하는 과정에서 단오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녹음 짙어 궁궐을 배경으로 진행 중인 궁궐 공개행사 토요마당은 덕수궁에서 열리는 ▲ 제29호 서도소리(보유자 김광숙/6.4.) ▲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보유자 문재숙/6.11.) 공연을 끝으로 상반기 행사를 마무리한다. 6월 공개행사의 일정, 장소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새 소식)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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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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