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로 가는 여정이라는 이미지를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 슈페리어 갤러리는 오는 15일부터 2023 1월 6일까지 이혜진, 정은실, 천원진, 취다선, 홍성일 작가가 참여하는 <숨쉬다>전을 연다. 제주도의 흙으로 땅의 생명력을 불어넣은 숨 쉬는 다기를 선보이며 서양의 포트인 다관과 찻물이 잘 우러나는 찻잔을 모던한 형태의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표현해 내는 홍성일, 이혜진 작가, 삶을 하나하나 엮어 찬찬히 연결하여 무한하게 반복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씨실과 날실을 엮어 색감 좋은 직조작품을 만드는 정은실 작가, 나무가 견뎌온 축적된 시간과 작가의 손길이 더해져 만들어진 작품들로 삶의 세월을 예술로 승화해 빈티지가구를 만드는 천원진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혜진 작가.
이혜진 작가.

작가 이혜진은 마음에 담아둔 풍경들을 하나씩 꺼내어 흙으로 빚어 소중한 자리에서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해 오고 있는 도예가다. 손을 거쳐 흙과 불의 결합을 통해 빚어 올린 형태에 어울리는 색을 입히고, 모양을 잡고, 불을 더하여 자연스러운 형태를 만들어준다. 간결한 형태와 소박한 색감,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도 함께 자아낸다. 편안함과 따뜻함을 주며, 이를 통해서 평범하지만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도자의 다채로움과 그만의 촉감을 선사한다.

정은실.
정은실.

작가 정은실은 거칠지만 섬세한 자연의 실들로 직조하여 섬유작품을 만들어내는 직조작가 다. 자연의 풍경과 색감을 모티브로 다양한 실들의 결과 질감을 살려 작업하고 있으며 삶을 하나하나 엮어 찬찬히 연결하여 무한하게 반복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직조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려한 색감 속, 따뜻한 공정을 거친 섬유작품들을 보실 수 있다.

천원진.
천원진.

작가 천원진은 오래된 나무를 재활용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드는 것에 대해 연구하며 작업하는 가구작가다. 오랜 나무의 시간을 연결하는 이러한 행위는 나무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일상에서 방치되는 사물을 고쳐 쓰고, 오랜 세월 동안 변색된 폐가구들을 새롭게 탄생하는데 오래된 목재를 가깝게 들여다보고, 만지면 만질수록 선명해지는 자연스러운 고유의 색감과 형태에 작가의 재해석으로 어우러지기까지, 나무가 견뎌온 축적된 시간과 작가의 손길이 더해져 빈티지한 나무와 오래된 유리로 만들어진 이 작품들은 삶의 세월을 예술로 기록하여 의미를 확장시킨다.

홍성일.
홍성일.

작가 홍성일은 도예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차도구와 다기를 제작하는 도예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도의 흙으로 땅의 생명력을 불어넣은 숨 쉬는 다기를 선보인다. 사용되는 원재료인 흙을 찾아다니고, 지역마다의 흙으로 자기의 색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친 흙들은, 나무의 배합으로 높인 불의 온도를 견디며, 강도를 조절해 그 자태를 나타낸다 . 이번 전시에서는 최신 작업으로 특히 차와 명상에 적합한 형태감을 취하는데 집중한 차도구 도예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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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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