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에 茶도를 담다

남가람미술관 이능화 기자l승인2022.07.23l수정2022.07.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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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문화와 고전문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진주 남가람박물관은 내년 7월 말까지 두 번째 미션 '히스토리-K 플랫폼'으로 기획 전시회를 한다. 이번에는 네 개 전시실에서 네 가지 주제로 작품 총 215점을 보여준다. 1전시실은 '최규진 컬렉션'으로 설립자 최규진 초대 이사장이 1961년부터 50여 년간 수집한 유물 2500여 점 중에서 그 성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개론적인 방이다. 성파 하동주 등의 '진주명필', 소목장의 '진주반닫이', 박생광 등의 '길상화', 선비문화를 보여주는 '문방사우', 고려청자를 비롯한 도자기를 볼 수 있다.

2전시실은 '소목과 서화의 조우'로 2019년 유네스코창의도시로 지정된 진주 '민속'과 '공예' 키워드 중에서 '공예'에 해당하는 '소목장' 작품 18점이 전시된다.

3전시실 '부채 그림 100년-군자의 도(道)'는 남명사상이 깃든 서부 경남의 선비문화를 엿볼 수 있는 사군자와 소나무 그림 부채전시다. 100년에 걸친 부채 그림의 역사적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 4전시실> 도자실에서는 그릇에 담겨 흘러온 고려·조선 천년의 시간을 의 일환으로 그릇에 道를 담다전이 펼쳐진다. <그릇에 道를 담다>에서는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차문화 관련 유물 중 청자‧분청‧백자로 만들어진 잔盞‧완碗‧차관茶罐‧탁잔托盞 등 차구를 시대별·종류별로 전시한다.

고려시대에는 차茶와 같은 음료를 마시기 위해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잔이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 통형잔筒形盞은 12세기 전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고려 중기에 성행하였다. 그 형태는 제작된 시기에 따라 변화를 보이나, 대체로 높이가 낮고 입지름이 넓은 유형이 높이가 높고 입지름이 좁은 유형에 비해서 앞선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잔과 뚜껑의 바깥면을 조각하여 무늬를 새기거나 국화, 모란, 넝쿨무늬 등을 흑백 상감기법으로 장식하였다. 서예가인 유당惟堂 정현복鄭鉉福이 ‘자우慈雨’로 이름짓고 보관함에 휘호한 차완이다. ‘자우’는 자비로운 빗방울이라는 뜻 그대로 운치가 있는 고려 대접형으로, 연회색의 도틀도틀한 촉감을 느끼게 한다. 말차용 다완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는 숭유억불崇儒抑佛을 내세우면서 사찰에서 이루어지던 음다풍습이 축소되어 궁중에서도 차를 단지 다례茶禮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사용하였다. 고려시대에 비해 다관의 장식도 단순하고 소박하게 변모되었다. 대체로 주구注口의 길이가 짧고, 동체가 구형을 이루며 크기도 다양하게 분포한다. 타호唾壺는 일반적으로 가래나 침을 뱉는 도구로 알려져 있지만, 고려시대 성행한 차문화에서는 청자 타호가 찻물을 따라서 버리는 용기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4전시실 '그릇에 도를 담다'는 한국차인회 전신인 진주차인회에서 한국 차문화를 선도한 진주 차문화 발상의 의미를 담았다. 이성석 박물관장은 "전시기획 총론과 소목전문가 문선옥 교수, 서화전문가 윤효석 서화가, 차문화 연구의 이석영 교수, 오성다도 1대 전수자인 박군자 선생 자문 등 협업으로 전시가 이뤄져 의미를 더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내년 7월 말까지 1년 동안 남가람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능화 기자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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