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긴 터널이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시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호흡의 모든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와도 아주 밀접하고, 생명과 건강 측면에서 누구나 한번쯤 정리해야 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호흡이 왜 중요할까? 그건 바로 생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건강한 호흡 방법, 명상을 위한 호흡법처럼 건강으로 호흡을 설명하는 책들은 많았다. 하지만 호흡 자체의 본질적 질문에 답하는 책은 없었다. 저자는 “인간은 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숨을 쉬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평생 호흡을 연구해온 오늘날 현대인이 호흡을 할 수 있기 까지의 전 과정을 인류역사, 인물, 사건, 기술, 문학작품을 통해서 생생하게 일러준다.

과학책에서 들었을법한 산소 발견 이야기는 물론, 인종차별의 증거로 잘못 활용된 폐활량계, 제1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남긴 유독가스, 오늘날에도 우리를 괴롭히는 다양한 호흡 장애와 몸과 마음을 지키는 요가의 호흡법 등, 이 책은 미처 세기도 어려운 호흡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총망라하며 읽는 이의 지성을 자극하고도 남는다. 인간에게 숨은 생명의 시작이면서 끝이고, 삶에 대한 풍부한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다. 황선역 역. 진성북스. 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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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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