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을 당하면 좋아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없다. 그러나 건강한 비평은 한 집단의 건강성과 발 전을 담보하는 또 하나의 증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건강한 발전을 위한 비평은 어느곳에서나 꼭 필요하다. 한국차문화비평가 심재원의 『한국차문화 비평』은 비평이 부재한 한국 차계에 던지는 작은 파문같은 것이다. 이책은 한국차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논하고 있다.

첫 번째 장인 <어제, 성찰, 돌아보다> 편에서는 우리과거 차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차나무존재와 차문화의 불일치성, 전통한복과 다복의 문제, 우리가 강조하는 녹차 오미의 허실, 행위적요소로서 행다와 정신적 요소로서 행다에 대해 논하고 있다. 두 번째 장인 <오늘, 관찰, 바라보다>편에서는 현재 가장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른바 공연차회에 대한 견해, 녹차의 냉성과 속 쓰림의 허구, 녹차열탕론, 중국차를 바라보는 관점의 허와 실등 아직 우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논하고 있다. 세 번째 장인 <내일, 예찰, 내다보다>편에서는 한국차품평대회의 방향성, 한국차문화축제의 방향성, 한국 차도구의 미래, 한국황차와 발효차의 명명에 대한 고민등을 다루고 있다. 필자는 이순의 고갯길에서 차 한 잔 앞에두고 자신과 우리에게 이런독백을 남긴다.

“차가 있어 그나마 이 인생의 고갯길이 그리 절망적이지 않다고 느껴진다. 아니 차가 있어 지금, 이 순간 묵묵히 걸어갈 힘이 생기고, 담담히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갈 여유가 생긴다. 차 한 잔에 삶의 가치가 온전하게 있고, 삶 속에 차 한 잔의 가치가 가득하다. 한 잔의 차가 주는 무궁한 은혜가 감미롭다. 이순의 고갯길에서 차를 마시는 지금, 이 순간”

한국차문화비평가 심재원의 『한국차문화 비평』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단절과 담보상태에 있는 한국차계에 울리는 작은 경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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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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