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우경 케이팟(K-POT) 작품 전시회’는 오는 8일까지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 열린다. ‘K-POT(케이 팟)의 고향, 하동’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K-POT(케이 팟), 차(茶)통, 물항아리 등 모두 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홍우경 케이팟(K-POT) 작품 전시회’는 오는 8일까지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 열린다. ‘K-POT(케이 팟)의 고향, 하동’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K-POT(케이 팟), 차(茶)통, 물항아리 등 모두 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하동은 정사의 기록만으로도 1,200여 년의 차문화 역사를 가진 고장이다. 한반도에 차나무 식재 이전에 차문화가 이미 존재했다는 문헌 기록이 몇군데 있으나, 주체적인 동국의 차문화는 지리산 인근에 차나무를 심으면서 시작되었다.

지리산 화개는 한국 차와 차문화의 시발지이며 중심지이다. 이 지리산 화개가 차의 성지가 된 것은, 견당사였던 대렴이 828년 차 종자를 가져와 심으면서 부터이다. (한국기록원은 하동을 한반도 최초의 차 시배지로 2008년 공식입증) 그때부터 면면히 이어진 하동의 차는 조선 후기 초의선사의 발자취를 거쳐 1960년대부터 최초의 상업용 녹차를 본격 생산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 지정, 2017년 유엔 식량농업기구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

하동은 한국차의 뿌리이며, 나무이며, 열매의 고장이다. ‘2023년 하동세계차엑스포의 개최를 앞둔 하동은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 세계적인 것의 한국화라는 양면의 가치를 성취하기 위하여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그 출발의 신호탄으로 5월 4일부터 시작되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에서 K-POT의 주창과 함께 하동이 그 고향임을 선포하는 전시의 자리를 마련한다.

문화는 변혁과 창조와 성장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질 때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나아간다. 하동의 차가 한국속의 차문화, 세계로 뻗어가는 차 문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답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차와 관련된 여러 문화 분야와 교류하고 통합하며 동반변혁과 창조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K-POT, K-POP, K- MOVIE에서처럼, K는 한국이라는 지역 공간에서 인류 세계라는 확장 공간으로 이어지면서, 특정한 정서가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어 보편적 정서로 승화되는 가치에 대한 개념어 이다. 하동이 케이팟의 고향임을 몇 점의 작품을 전시화하면서 선포하는 것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아주 뜻깊은 일이다. 우리의 차가 있으니 우리의 문화가 있고, 그 문화속에서 세계로 뻗어 나갈 우리만의 도구가 만들어져야 함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시작과 도전은 우리나라 현대 도예의 전설적인 물레대장 홍재표 도예인의 계보를 이은 홍우경 작가의 신속성, 투명성, 개방성이라는 도예철학과 운동에서 비롯된다.이번에 전시하는 홍우경 작가의 ‘케이팟’은 달항아리 제작 방법을 응용한 물대 없는 찻그릇이다. 우려진 찻물이 나오는 물대를 없앤 그릇은 대상에 대해 체계화된 고정관념을 깬 결과물이다. 물성이 야물고 단단한 백자로 만들어진 물대 없는 그릇은 차가 우리면 다관이지만 커피 드립에 사용하면 드립서버가 된다.

낯설지만 본연에 충실하고 단순하지만 과감한 형태를 취한 이 시대의 다양성 보편성을 획득한 그릇이다. 밖으로는 전통이라 부르는 기존의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맞서면서 안으로는 의식을 각성하고 혁신하면서 전지내야 하는 K의 세계를 찻그릇을 통하여 구현한 것이다. K-POT의 첫길, 첫걸음은 하동에서 시작된다. 하여 한국 차의 대표적인 고향이 하동이 세계화로 나아갈 한국그릇 K-POT의 고향이 된 것이다. 앞으로 한국의 도예 세계는 과거의 단순 재현과 외국 것의 모방체제에서 벗어나, 대상을 해제하여 시도하는 변혁적 사고, 일상의 재해석에 의한 새로운 창조, 문화적 욕구를 자극하는 특이성의 형상화, 한국적 정서와 철학이 바탕이 된 조형의 현대화 라는 K – POT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길의 시작점 K-POT의 고향은 하동이다.

이 K는 저항이나 변혁을 지향적 가치로 본다. 과거를 성찰 없이 답습하고 미래를 준비없이 안주하면 남는 것은 소멸 뿐이다. 우리 도예가 융성하게 부활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K를 그릇에 구현해야 한다. 우리 흙으로 우리 도공이 만들 것일지라도 어쭙잖게 외국 그릇 흉내낸 것은 K가 구현된 그릇 K-POT일 수가 없다. 케이 팟은 새로움의 가치를 추구하고 그 새로움 까지도 비틀어버리는 혁신 가치 위에 있다. 홍우경 도예가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차 우리는 그릇의 시대성을 고민하다가 신속성 투명성 개방성을 떠올렸습니다. 이 세가지는 한국이라는 지역적 체계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달항아리 제작 방법을 응용한 물대없는 그릇이지요 우려진 찻물이 나오는 물대를 없애 그릇의 탄생은 대상에 대해 체계화된 고정 관념을 뛰어 넘어보고자 한 결과물입니다. 물성이 야물고 단단한 백자로 만들어진 물대없는 그릇은 차를 우리면 다관이지만 커피드립에 사용하면 드립서법가 됩니다. 저의 케이 팟은 낯설지만 본연에 충실하고 단순하지만 과감한 형태를 취한 그릇으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밖으로는 전통이라 부르는 기존의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맞서면서 안으로는 의식을 각성하고 혁신하면서 K 의 세계로 거침없이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어떤 분야든 k의세계로 나아감은 어렵고도 힘든 길이다. 누가 가본적도 없고 향기로운 꽃길도 아니다. 케이 팟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개척의 길이다. 과거 영화를 누렸던 그릇도 변화하는 시대 앞에서 먼저 변하지 않으면 그 의미나 쓰임이 없어진다. 아니 외면 받는다. 지금의 현실이 딱 그렇다. 실상의 원형이나 뿌리도 애매할뿐더러, 우리의 차문화적 실체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 그릇(다완)/ 다관)의 재현과 답습에만 치중한 결과이다.

코로나 시대 이후의 사회 구조는 구성원의 의식 변화속에서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활용이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거실이나 차실에 보여주기식으로 나열되어 있던 차도구의 시대는 이미 생명이 다했음이다. 단순하고 간편한 미니멀 라이프의 차생활시대가 문득 우리 곁에서 서성이고 있다. 하여 기물을 쌓아 놓고서는 찻자리를 우쭐하게 펼치던 방식은 코로나 이전의 한 풍경으로 기억될 것이다.

차도구의 k시대를 하루빨리 개척해야 하는 이유가 이보다 더 클수는 없다. 관념적으로 고정되었던 대상을 우리의 정서를 바탕으로 새롭게 바라봄이 k의 시작이다. 기존의 틀을 더욱 발전시키고 다르게 해석하고 새롭게 해체해버리는 길을 서둘러 가야 한다. 이는 이 시대 도예인의 숙명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차인의 사명이다. 숙명은 만드는 데 있고 사명은 호응하는데 있다. 이렇게 탄생하는 차도구 K-POT는 분명히 지역 계층 세대 시대를 뛰어넘어 새 생명을 가질 것이다. 수직적 정서가 아니라 수평적 정서, 지배의 개념이 아니라 평등의 개념, 관념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의 대상으로 만든 그릇 茶碗, POT이 과거 우리가 만들어 성공한 K-POT/ K-TEAPOT이듯이 , 미래의 K-POT/K-TEAPOT은 대상을 해체하여 시도하는 변혁적 사고, 일상의 재해석에 의한 새로운 창조, 문화적 욕구를 자극하는 특이성의 형상화, 한국적 정서와 철학이 바탕이 된 조형의 현대화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쉽지않은 이 고민을 지금 바로 당신과 나, 우리가 해야 한다.

홍우경 케이팟(K-POT) 작품 전시회’는 오는 8일까지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 열린다. ‘K-POT(케이 팟)의 고향, 하동’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K-POT(케이 팟), 차(茶)통, 물항아리 등 모두 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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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홍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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