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민은 다양한 출처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형태적 유사성에 따라 배치하며 자연 풍경에 미묘한 불안과 미결정된 상태를 표현해왔다. 멀리서 보이는 연기가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일 수도, 화재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일 수도’ 있듯 현상과 사물의 이면을 바라보는작가는 특정한 닻에 묶이지 않은 이미지의 다양한 해석과 관계 맺기를 주선한다. 이번 전시 <고요한 소란>은 제목의 역설적 표현처럼 상충되지만 조형적으로 유사한 이미지를 조합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요한 두 축이 되는 식물과 연기 이미지는 유연한 형태를 공유하며 조형적 리듬과 패턴을 형성하는 한편, 자연과 재해를 표상하며 일상과재난이 혼재한 시대의 불안과 모호함을 그려낸다. 나아가 지금 이곳에서 관객이 경험하는 현상적 감각과 장소적 특성을 포섭하며이미지의 연속성과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다.

 

SNS 기사보내기
이능화 기자
저작권자 © 뉴스 차와문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