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백소연, 최재란의 2인전 <여름 다실>전이 갤러리 단디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백소연 작가는 언제나 도자기의 본질인 쓰임새에 집중한다. 그녀는 단순히 화려함만을 추구하지 않으며 변함없이 절제된 미를 그려왔다. 이번 전시는 백자 합으로 구성된 테이블웨어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단아한 백자 다기와 2단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유구한 동양적 아름다움을 연상시킨다. 놓이는 테이블과 주변 풍경과의 조화, 담기는 매체와의 어우러짐은 늘 그녀의 작품이 지닌 매력을 극대화한다.

백소연 작가는 “나의 대부분의 작업은 물레에서 스케치하듯 만들어지고 쓰는 사람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어 갑니다. 그림을 그리듯 작품을 만들고 생각을 입히듯 무언가를 담으면 새로운 해석이 됩니다.그래서 여백도 많고 심플하고 담백하다.”고 말한다.

최재란 작가는 흙을 통해 심상을 매개한다. 그녀는 작품 이미지와 모티브를 설정할 때 자연을 통해 영감을 얻는 편이다.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동백 숲의 풍경을 담은 2개의 ‘동백정원’과 ‘동백접시’를 선보인다. ‘동백정원1’에서는 물가에 내려앉은 동백의 향기를 따라 온 나비가 노니는 모습이 표현된다. 그녀는 물레성형으로 물결의 잔잔한 리듬감을 나타냈으며 단아하고 순수한 백동백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유색을 백자와 청자유로 통일하여 사용하였다. 그리고 ‘동백정원2’에서는 제주의 검붉은 토양, 작은 옹달샘 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동백꽃과 꽃술에 부리를 담궈 꽃가루를 묻힌 작은 동박새가 형상화 되어있다. 물레 작업과 함께 핀칭 성형을 하였으며 자연물의 다채로운 색감을 드러내고자 녹유, 청자유, 백유, 진사유, 옻칠, 금박이 쓰였다.

최재란 작가는 “나는 자연 속에서 미학을 배운다. 절기마다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 속에서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나는 연꽃과 동백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시들지 않는 도자기로 그들의 선과 색을 담아 보고자 한다. 내가 느끼는 감동이 고스란히 다른 이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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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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