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화 作- 춘유백화春有百花/ 추유월秋有月. 하유청풍夏有凉風/ 동유설冬有雪. 약무한사若無閑事/ 괘심두掛心頭. 편시인간便是人間/ 호시절好時節. 봄 에는 온갖 꽃들이 피고/가을에는 밝은 달이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날리니, 쓸데없는 생각들을 마음두지 않는다면/인간의 좋은 시절이란/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윤영화 作- 춘유백화春有百花/ 추유월秋有月. 하유청풍夏有凉風/ 동유설冬有雪. 약무한사若無閑事/ 괘심두掛心頭. 편시인간便是人間/ 호시절好時節. 봄 에는 온갖 꽃들이 피고/가을에는 밝은 달이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날리니, 쓸데없는 생각들을 마음두지 않는다면/인간의 좋은 시절이란/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매우 중요한 철학적 명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지향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순간 매순간 어떤 대상에 격렬한 분노를 폭발시킨다. 언어의 폭력, 권위의 폭력, 육체적 폭력등 매우 다양한 양식으로 표출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사회적 법규의 처벌을 받는다. 대상화된 분노는 법적인 제약으로 귀결되지만 대상화되지 않은 분노는 자신을 번뇌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그 어떤 제약에도 빠지지 않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자연에는 주체하지 못해 격렬하게 분노로 치닫는 인간의 욕망을 잠재우는 이치理致가 있다. 때가되면 꽃이 피고, 때가 되면 비가내리고 때가되면 해가지는 그 합당한 묘리는 모든 것이 순리대로 이어진다. 그래서 막힘도 없고, 부딛침도 없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를 하며 때를 기다린다. 무문선사無門禪師 시詩는 그같은 이치를 잘 담아내고 있다.

춘유백화春有百花 추유월秋有月

하유청풍夏有凉風 동유설冬有雪

약무한사若無閑事 괘심두掛心頭

편시인간便是人間 호시절好時節

봄에는 온갖 꽃들이 피고/가을에는 밝은 달이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날리니

쓸데없는 생각들을 마음두지 않는다면/인간의 좋은 시절이란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우리에게 좋은 시절은 있었는가. 어떤 사람은 젊은날을 회오하고, 어떤 사람은 권력을 누릴때를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은 부자였을때를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사랑에 빠졌을 때를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좋은 시절은 있다.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호시절을 알아채지 못한다. 기차가, 버스가 정거장을 지나 저 멀리 사라졌을 때 비로소 그때가 호시절이었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지나간 삶속에서 호시절을 찾지말고 지금 이 자리가 바로 호시절임을 알아야 한다. 호시절의 시작은 그때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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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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