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소요茶館逍遙’란 차 마시는 공간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마음이란 뜻이다. 차관茶館이 활기를 띤 시기는 송나라 때부터 라고 볼 수 있다. 황실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사람들도 시내의 차관에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며 휴식을 취하게 되었는데 오자목吳自牧이 쓴 몽량록蒙梁录에 의하면 항주 도시의 찻집은 “사계절 싱싱한 꽃을 꽂고 유명한 사람의 그림을 걸고 점포의 벽면을 장식했다”고 묘사한다.

송대 문인들의 네 가지 고상한 취미생활 사예四藝가 향을 사르고, 차를 마시며燒香點茶, 그림을 그리고, 꽃꽂이를 하는 것, 掛畫插花인 것만 보더라도 차관이 갖는 문화의 폭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이번 전시 “차관소요”는 천 년도 넘는 시간을 지나 여전히 오늘날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차생활을 그려보려 한다. 생활은 편리함과 동시에 복잡해지고 사람과의 관계는 밀접해짐과 동시에 더욱 개인적인 현대를 살고 있지만 일상은 고요함 속에 마음은 평온하며 정신은 깨어있기를 갈망한다.

그래서 더욱 작가들의 삶과 이상이 담긴 각각의 기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차 생활을 제안하고 싶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만으로도 함께 나누는 취미이자 홀로도 한가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는 7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차관소요전에는 목공예가 청오 김용희, 한결, 최기, 도예가 김응철, 홍성일,이혜진, 권혁문,화가 고지영, 유리공예 김은주씨등이 참여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간대에 따른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기획 박은정 02-514-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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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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