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윤영화의 묵향당첩墨香堂帖 - 천처淺處는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나오는 이야기다. 깊은 물에 빠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얕은곳으로 나아가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을 품고 있다.
서예가 윤영화의 묵향당첩墨香堂帖 - 천처淺處는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나오는 이야기다. 깊은 물에 빠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얕은곳으로 나아가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을 품고 있다.

꽃이 피면 봄인가. 아니다. 살랑이는 부드러운 바람이 코 끝에 나비처럼 다가오면 그때가 봄이다. 땅끝속에 숨어있던 실핏줄 같던 얼음들이 녹아 사라지고 하얀 백목련 노란 개나리가 하늘하늘 춤추면 우리는 지금 봄이 온줄 안다. 그러나 우리의 번뇌와 고뇌는 사라지지 않는다. 매일 매일 생과 사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며 힘겹게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백척이나 되는 높은 대나무 끝에 매달린 그들의 삶에는 출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크기만 다를 뿐 늘 공평하다. 오르막이 있으면 늘 내리막도 있다. 우리가 그걸 그때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천처淺處는 불행한 그 누구의 삶에도 봄꽃이 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문구다. 세상 아무렇케나 굴러다니는 돌도 쓰임새가 있다고 한다. 긴 겨울을 이겨낸 봄처럼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뚜벅 뚜벅 걸어나갈 때 희망의 싹은 싹튼다. 천처는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나오는 이야기다. 깊은 물에 빠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얕은곳으로 나아가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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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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