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화백의 숭례문.
김영택 화백의 숭례문.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1월20일부터 2월15일까지 ‘한국에서 태어난 세계의 기록화’라는 주제로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던 한국 펜화의 거장인 김영택 화백이 지난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김영택 화백의 로마 콜로세움.
김영택 화백의 로마 콜로세움.

인천 출신인 고인은 제일기획, 대한항공, 나라기획 등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1977년 종합디자인 회사인 홍인디자인그룹을 설립 제품 디자인을 비롯해 건축디자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어 1993년 국제적 권위의 ITC(국제상표센터) 선정 ‘디자인 앰배서더’에 오르기도 했다. 고인은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옛 펜화를 접하면서 세밀한 기록화로서의 펜화에 매혹됐고 이후 펜화가로 전향한다. 독학으로 펜화를 연구하고 전국의 주요 전통 건축문화재들을 하나씩 담아냈다.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의 1910년대 전경을 비롯해 광화문, 통도사, 미황사, 해인사 일주문, 밀양 영남루, 경주 불국사 다보탑 등이다. 일부 건축문화재는 현재 모습의 재현을 넘어 고증 등을 통해 온전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한국펜화가협회장을 맡는 등 펜화의 활성화에도 힘을 쏟았다. 서구의 기록 펜화를 한국적으로 정립시킨 고인의 펜화는 그 정밀함으로 보는 이들의 경탄을 자아내며 건축문화재 미학을 드러내고 그 가치를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고 김영택 화백의 전시회에서는 돈의문, 흥인지문, 영은문 등 우리 문화재를 담은 복원화 10점과 로마 콜로세움, 노르망디 몽생미셸 수도원 등 해외 문화재 30점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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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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