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관념이다. 정형화 되어있어 변화를 거부하는 높은 벽이다. 전통위에 새로운 변전變轉을 더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는 5000년 전의 빛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났다. 빛을 잃고, 잊은 관념의 시간을 깨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손끝이 기억하고 있는 전통이라는 관념으로 그릇을 빚고 있지만 그 그릇위에 불과 교감하여 그 만의 관능을 보여준다.

그의 그릇 속에서의 관능은 빛으로 탄식한다. 전통이라는 미명아래 무채색의 어둠에 갇힌 찻그릇들이 햇빛아래서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다. 빛은 빛이 보여준 빛깔의 뒤에 숨어 바라보는 깊은 우울의 어둠이다. 시간은 깊은 어둠의 발자욱이다.

 

빛이 춤을 춘다. 깊은 골짜기의 한숨으로, 날아오르는 꽃으로, 나목들의 풍요한 몸짓으로, 밤 하늘의 무수한 별들로, 수만년전의 전설의 짐승으로. 무영총의 벽화속에 침잠되어 있던 신화속 이야기들이 시공을 넘어 달려와 그의 그릇에 몸을 부빈다. 그는 천년의 어둠에 갇혀있던 깊은 시간의 우물속에서 빛을 길어 올린다.

그것은 무념무상 무성의 소리와도 같이 문득 찾아오는 것이기에 그는 시도하지 않고 교감한다, 기교도 능란함도 어느 것으로도 깊은 우물속에서 빛을 길어 올리지 못한다. 불과 빛의 교감이 이를 대신한다.

 

빛은 그의 엑스터시이다. 문의) 010- 2655- 6565

 

글 혜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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