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llia Japonica는 동백이고 Camellia Sinensis는 차다. '뭐=머'가 이상하지 않은가? 한마디로 카멜리아Camellia가 일본(Japonica-원산지) 것은 동백이고 중국(Sinensis) 것은 차라니 이게 말이 되는가? 더욱이 둘은 완전 다른(꽃-생김, 빛깔, 피는 시기 등) 나무인데?! 우리 차집안茶界 누구도 어디에서도 이를 이상히 여기지 않는다.

더구나 차전문가랍시고 나서서는 이리도 올바르지 않은 것을 죄다 강의하고 글 쓰고 있다. 누구나 알듯 Camellia하면 동백이다. 그리고 이 Camellia=동백은 알다시피(?) <(코코) 샤넬의 꽃>이다. 샤넬(Chanel)이 좋아하고 사랑하여 그녀의 상징=이미지=로고가 되었고 그녀의 모든 상품(반지, 귀걸이, 브로치 같은 장신구와 의상, 가방, 신발 등)과 포장지와 케이스, 나아가 쇼핑백 디자인뿐만 아니라 포장한 뒤에 붙여주는 코사지와 스티커도 바로 이 동백꽃=Camellia이다. 동백꽃으로 영원히 지지 않는 브랜드를 남겼다.

그뿐인가. 이미 저 이름난 춘희(椿姬=La Dame aux camelias=동백꽃을 단 여인=동백아가씨, 1848)와 라트라비아타(La Traviata=길 잘못 든 여인=거리의 여인, 1853)도 곧 Camellia=동백꽃 아니던가!

오늘날 우리는 차(의 분류=학명)를 동백목→동백과→동백속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전에는 산다(산차山茶)목→산다(산차山茶)과→산다(산차山茶)속이라 했다. 중국말 선다山茶가 바로 우리의 동백이어서 바꾼 것이다. 마찬가지로 山茶(나무) 바로, 동백(나무)도 차와 똑같이 동백(山茶)목→동백(山茶)과→동백(山茶)속이다. 차를 좀 한다는 이나 차 가르친다는 이들이 모두 이렇게 쓰고 가르친다.

전혀 다른 곧 4촌쯤 되는 나무를 두고 왜 같은 이름 동백Camellia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러면서 왜 Camellia Japonica는 동백으로, Camellia Sinensis는 차라 말=번역하는가? 뭔가 어색하고 이상하지 않은가? 이에 대하여 왜 우리 차집안(차계)은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를 서양 분류 곧, 식물 본가지를 세운 린네가 분류한, 쉽게 말해 영어식(?)은 어떤가? 곧, Thea-les목→Thea-ceae과→Thea속이다. 빠르신 분은 알아채셨는가? 잘못 번역되었다는 것을! 바로 茶목→茶과→茶속이다! 물론, 동백도 마찬가지다! 이 <차(Thea=Tea)속>에서 동백(Camellia)과 차(Thea)로 나눠진다. 그러므로, 동백은 일본 원산지를 표시해 Camellia Japonica로, 차는 중국 원산지로 Thea Sinensis가 되었다. 다시 말해, 동백 속에 차가 있는 것, 속하는 것이 아니라 차 속에 동백이 있는 것, 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올바르다! 때문에 동백을 뜻하는 山茶란 (중국)이름도 잎이 茶와 비슷하다 하여 붙인 것이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차가 동백보다 중국에서 먼저 인식되고 중요시되어 있는 식물이였음을 말해 준다다. 물론! 서양에서도 그렇고.

차는 이미 16세기 중엽(1550)에 서양(유럽)에 알려졌고(1690년쯤에 독일 의사/의학자 켐퍼E. Kampfer가 학명으로 Thea를 처음 사용), 1735년에 린네(C. Linne, 1707-1778)가 <Thea속>을→<Camellia속>으로 고치고 1753년 5월에 Thea Sinensis로 정했으나(속명屬名 다음에 종명種名을 붙인 2명법二名法) 이를 다시 8월에 Camellia Japonica로 (명명)하면서 문제-사단이 생겼다.

바로 Thea-les목→Thea-ceae과→Camellia(동백)속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세상에! Thea Sinensis→Camellia Japonica가 되버렸다. 뒤죽박죽이 되버린 것이다. 그가 차와 동백을 혼동하거나 몰랐던 것일까? 그래도 일본에  두 번이나 와서 머물렀던 독일 의사/의학자 시볼트(P. F. Siebold, 1796-1866)를 비롯한 많은 이가 Thea Sinensis라는 이름을 지키었다.

또 뭔가 어색함을 느꼈는지 Camellia Thea로 사용하는 이도 나타났다. 그러나 1953년 국제식물학회에서는 아예 Camellia Sinensis (L) O. Kuntze으로 통일, 공인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국제적 위상-힘이 자리한 일본 입김이 들어갔다 아니할 수 없을 듯.

Camellia는 동백꽃도 아닌 선교사 이름!

그런데 린네는 왜 뜬금없이 카멜리아Camellia란 낱말을 가져다 붙인 것일까? Camellia란 말이 동백이나 차라는 뜻이 있는가? 아니다.

이 Camellia는 사람(이름)이다. 카멜(Kamel)의 라틴(어)식 이름이다. 그렇다면 카멜(Kamel=Camellia)은 누구고, 왜 그의 이름(G. J. Kamel 또는, Camel, 1661-1706)이 나타나고, 린네가 뜬금없이(?) 갖다 붙였는가.

카멜(Kamel=Camellia)은 체코(슬로바키아) (예수회)선교사다. 그는 동아시아 여러 나라와 일본, 중국을 여행=돌아다니며 식물을 수집하면서 특히, 동백꽃에 매료되어 귀국길에 유럽에 전하면서 이름나게 되었다. 그를 기려서 린네가 동백에 Kamel을 붙여 라틴어로 Camellia가 되어 동백의 학명이 되었다. 일본에서 처음 동백을 본 탓에 원산지를 Japonica라 했다는 것. 이것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는 일본이나 중국에 간 적이 없다. 그는 필리핀에 선교사로 와(1687) 약초 식물원을 만들고 여러 동양식물을 가꾸며(루손섬) 이를 유럽에 많이 보내고 소개하다 필리핀에서 죽었다. 이에 린네가 그 공로를 기념하여 카멜이 죽은 30주년에 그의 이름을 갖다 붙였을 뿐이다. 그를 기리기 위해 100번 양보해 Thea-les목→Thea-ceae과→Camellia(동백?)속이라 하더라도, 그 속의 차는 당연히 Thea Sinensis고 동백은 Camellia Japonica여야 하는 것이 순리고 합리적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면 과연 린네가 Camellia로 고치기 전에 유럽에 알려진 동백(꽃)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이를 일반인이 알기는 쉽지 않다. 알다시피 동백(冬柏, 冬栢)은 우리말이고 중국은 山茶며 일본은 춘(椿)이다. 춘은 다시 ツバキ(椿=쯔바키=쓰바키=Tsubakki)로 읽는다.

일본은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인 동백아가씨 춘희椿姬도 쯔바키-히메라 읽는다. 이 Tsubakki(=Tsubakki. Kp.) 이름을 켐퍼가 유럽에 정착시켰으며 이를 린네가 카멜을 기리어 Camellia로 고친 것일 뿐.

이제 차(Tea)인, 테아 시넨시스Thea Sinensis로 부르자!

이제 Thea-les목→Thea-ceae과→Thea속에 맞게, 동백목→동백과→동백속이니, 山茶목→山茶과→山茶속이라 하지 말고, 우리 차꾼은 차茶목→차茶과→차茶속임을 제대로 돌려놓고 부르자. 뿐만 아니라, 설사 린네가 카멜을 기리고 동백을 기려 Thea-les목→Thea-ceae과→Camellia속으로 했다고 해도 그 안의 Camellia(동백) Japonica, Camellia(차?) Sinensis란 비합리적인 용어는 버리고 차를 Thea Sinensis라고 하자. 그게 맞는 거라면!

한편, 동백이 처음에 일본을 통해 유럽에 알려져 원산지가 Japonica로 되었으나 오히려 먼 옛날부터 우리나라의 동백꽃은 이미 중국에까지 잘 알려져 있던 유명한 꽃이다. 시인 이태백의 시집 속(李太白詩集注)에도 "해홍화는 신라국에서 나는데 꽃이 매우 곱다. 海紅花 出新羅國 甚鮮"하였다. 이 해홍화는 중국 백과사전에 "신라국의 해홍화는 곧 (淺)山茶이다. 12월부터 피는 꽃은 이듬해 매화가 필 때까지 피기에 茶梅라고도 한다. 新羅國 海紅 卽淺山茶 而差小 自十二月開 至月與梅同時 一名茶梅. - 『類書纂要』"며 동백꽃임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 이수광(芝峯 李晬光, 1563-1628)도 "꽃이 큰 것은 산다山茶, 작은 것은 해홍海紅이다. 남쪽에 나는 동백이 바로 옛사람들이 말하던 그 산다山茶다. - 『芝峯類說』" 하였다. 문일평(湖巖, 文一平, 1888-1939)도 "동백은 속명(俗名)이요, 원명은 산다山茶이다. 산다란 동백의 잎이 차나무와 비슷하여 생긴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춘(椿, 쯔바끼)이라 하며, 중국은 해홍화海紅花라 한다. - 『花下漫筆』"라 하여 우리의 동백이 먼저임을 던져주고 있다.

더구나 이미 2,200여년 전, 중국 진나라 시황제가 불로초와 불사약을 구하라 보낸 신하가 우리나라 제주도에 와서 가져간 불사약이 바로 동백기름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으며, 중국에 산다山茶니 산다화山茶花란 이름도 겨우 명대에 와서야 생겼다고 한다. 일본의 춘(椿)도 동백(冬柏=春柏)에서 왔다고 알려지고 있고, 임진왜란 때 왜장이 울산(성)에서 훔쳐가 풍신수길(豊臣秀吉)에게 바친, 경도의 절(地藏院)에 있는 5색8중동백(五色椿=五色八重散椿)이라는 세계적 희귀종(이 동백꽃으로 인해 절이름이 椿寺=쓰바키-데라로 바뀌었다!)이나 일본 동백으로 올라가 있는 이름난 종도 모두 우리 동백이다. 곧, 조선동백(朝鮮椿, Camellia japonica Chosen-tsubaki)이 그러하고, 숲동백(藪椿, Camellia japonica for. lancifolia Hara)은 전남 보길도에서, 얼룩동백(色春, Camellia japonica for. variegata Uyeki)도 울릉도에서 가져가 붙였다. 하루 빨리, 우리 국력=나라 힘을 뻗쳐 반드시 되찾아와야 할 국명과 꽃나무 이름 아닌가.

글 · 사진 | 차연구가 강순형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