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에서 스타벅스까지, 티룸 역사 한눈에

『The TEA ROOM』 일양차문화연구원 이능화 기자l승인2020.06.16l수정2020.06.1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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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tea)를 마시는 특별한 공간(room)으로서의 티룸이나 다실(茶室)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중국의 경우약 2천 년 전부터 차가 손님 접대용 음료로 널리 이용되었다고 하며, 따라서 전용 다실은 아닐지라도주인과 손님이 함께 차를 마시는 접대 장소로서의 다실도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차(tea)를 마시는 특별한 공간(room)으로서의 티룸이나 다실(茶室)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중국의 경우약 2천 년 전부터 차가 손님 접대용 음료로 널리 이용되었다고 하며, 따라서 전용 다실은 아닐지라도주인과 손님이 함께 차를 마시는 접대 장소로서의 다실도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당나라(618~907) 때에는 장안에 전문 찻집이 등장했고, 송나라(960~1279) 때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이동식 찻집도 생겨났다. 우리나라 역시 신라 때부터 차를 판매하는 다견원 등의 찻집이 등장했고, 고려 때에는 별도의 정자를 짓고 차를 즐기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일본의 경우 송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선승들이 차문화를 본격적으로 부흥시켰는데, 차의 정신적 가치를 유난히 강조하면서 사찰마다 별도 의 다실을 만들게 되었다. 이것이 일본 다도의 완성자로 불리는 센노리큐 이후 일본 전통다실로 발전하였다. 서양의 경우 귀족들이 홍차를 즐기게 되면서 대저택의 응접실이나 별도의 룸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가 생겨났고, 17세기경부터 커피와 홍차를 마실 수 있는 장소로서의 커피하우스가 등장하였다. 이처럼 음료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으로서의 커피하우스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었는데, 다방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다방은 고려시대에 궁궐에서 차와 관련된 일을 맡아보던 관청의 이름이다. 이후 다방은 1970년대까지 크게 성행하였고, 지금은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원두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커피전문점이 음료 판매점의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더욱 우아하고 아름다운 티룸을 찾아서

일본은 조상들이 창조한 전통다실과 말차문화를 활용하여 오늘날 서양인들에게 동양문화의 종주국 행세를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거대한 다관들이 도심 곳곳에 자리하여 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독특한 홍차문화를 탄생시킨 영국의 경우 거의 모든 고급 호텔들에서 별도의 티룸을 설치하고 빵과 케이크는 물론 달달한 과자류가 포함된 애프터눈 티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데, 런던의 애프터눈 티 체험은 런던 관광의 부속품이 아니라 관광의 목적이 될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 차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차인들을 중심으로 개인의 전용 다실을 만드는 일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고요하고 청결하며, 아름답고 자연스런 다실은 개인의 차생활은 물론 손님 접대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기업들 또한 회의실을 다실로 꾸미거나, 요가와 명상 및 음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나 정신적 안정감 고양에 노력하고 있다. 행복하고 안정감 있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고, 이를 위해 차와 명상 등이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진 결과다. 문제는 이런 다실을 꾸미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찾아보기 어렵고, 인테리어 요소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한두 곳의 찻집 등을 방문해본 경험만으로 다실을 만들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이고 개성이 없는 다실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 책 The TeaRoom은 이런 독자들의 요구에 맞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다실을 꾸미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담고 있다.

티룸 구성을 위한 원리와 실제의 모든 것

일양차문화연구원의 김태연 교육원장은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차문화의 확산에 노력해온 1세대 차인이다. 특히 찻자리에 꼭 필요한 다화(茶花)를 시작으로 티 테이블 세팅 분야에서 남다른 연구를 바탕으로 여러 권을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책 The Tea Room에서는 그동안의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차인이나 음료 전문 매장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과 샘플을 모두 모았다. 티룸의 연원과 역사, 한중일 및 서양 티룸의 같고 다른 점, 티룸 설계의 기본방향 등 티룸 구상에 앞서 이해해야 할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은 물론, 122개의 찻자리를 실제로 세팅하여 촬영한 사진들을 실었다. 차의 종류나 티룸의 목적을 기준으로 다양한 경우들을 제시하고, 가장 아름다운 티룸 구성을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들을 사진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해지는 책

책에는 122개 샘플 다실과 찻자리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계절, 공간, 차 종류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장소와 상황을 고려하여 만든 다실이자 찻자리 샘플이다. 굳이 별도의 전용 티룸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거실이나 회의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디어와 티 테이블 세팅에 필요한 실제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다. 혼자만을 위한 고요한 차실, 파티를 위한 화려한 세팅, 자연 속에서 찻자리를 즐길 경우의 세팅 등 전문 사진작가의 사진을 통해 찻자리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차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듯하다. 사람이 사는 모든 공간의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참고할 수 있는 원로 차인의 노하우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즐거운 일이다. 이른아침. 39,000


이능화 기자  tea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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